LG화학이 전지사업에서 시장의 기대에 걸맞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중국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전지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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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24일 LG화학의 전지사업부가 올해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올해 매출 4조 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26.9% 증가할 것"이라며 “전기차시장이 71% 성장하고 매출처 다변화 등을 감안하면 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LG이노텍, LG전자 등과 협업으로 배터리 통합서비스가 가능한 몇 안되는 기업이다.
중국정부는 올해 들어 국내 2차전지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 삼원계(NCM) 방식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 보조금을 제외하기로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삼원계 배터리의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실제로 고위관료들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보조금이 축소돼 LG화학과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회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 때문에 LG화학 주가는 연초 대비 20%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삼원계 배터리의 안전성 조사를 시작하고 한국 전기차 배터리기업들도 참여하기로 하면서 이런 우려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4월 중 안전성 평가를 마치고 후속절차를 밟아 보조금 지급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정부가 결국 삼원계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국업계의 중론”이라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한국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이상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삼원계 배터리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등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꼽혔다.
백 연구원은 올해 LG화학이 전지사업에서 매출 3조8천억 원, 영업이익 1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일부 시장 우려와 달리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실적은 기대만큼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후발 배터리업체와 경쟁력 격차가 큰 만큼 향후 2~3년 동안 시장 지배력이 확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LG화학이 전지사업에서 올해 매출 3조9천억 원, 영업이익 19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지난해까지 수십개 전기차제조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어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전문가인 이웅범 사장을 전지사업본부장으로 맞아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