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의 충전방식이 C형 USB(USB-C)로 통합될 수도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3일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기기에 C형 USB 충전포트를 장착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마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유럽 소비자들은 최신 기기와 호환되지 않는 충전기가 서랍에 쌓여가는 데 오랫동안 좌절감을 느껴 왔다”며 “이제 표준 충전기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취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티에리 브레통 집행위원도 “전자기기가 늘어나면서 교체할 수 없거나 필요하지 않은 충전기가 점점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유럽연합 의회에서 입법 투표를 앞둔 ‘수정 전자장비지침’의 일부다.
유럽연합 의회는 지난해 투표를 통해 전자기기 공통의 충전방식을 확립하는 지침 수립에 뜻을 모았다. 이에 CNBC 등 외신들은 수정 전자장비지침의 법률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더버지(The Verge) 등 주요 IT매체들은 수정 전자장비지침의 법률화로 유럽에서 전자기기 충전방식이 C형 USB로 통일된다면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등 전자기기의 충전 및 기기 연결에 독자규격인 라이트닝 커넥터를 활용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들은 비교적 최근 출시한 전자기기들에 모두 C형 USB를 도입했다. 다만 아직 마이크로핀 USB를 채택한 구식 전자기기들도 일부 남아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