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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할까, 손기영 투자 밀어붙여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  2021-09-23 16: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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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신사업으로 꼽고 대규모 투자를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향한 엔지켐생명과학의 역량에 의구심 어린 시선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68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기영</a>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이사.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이사.

23일 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르면 백신 위탁생산을 신사업으로 꼽고 인도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의 코로나19 pDNA(플라스미드DNA) 백신 자이코브디(ZyCoVD) 위탁생산 본계약 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 대표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mRNA 백신의 위탁생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pDNA(플라스미드DNA) 백신인 자이코브디의 위탁생산으로 선회했다.

mRNA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관련 특허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특허가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사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해 시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백신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부스터샷(백신 접종 완료자에 추가접종하는 백신) 등의 논의가 나오면서 백신 개발사의 위탁생산업체 확보 경쟁은 치열하다.

손 대표는 올해 8월에 자이더스 캐딜라와 자이코브디 생산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해 둬 10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백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내년 2월부터 연간 자이코브디 1억5천만 도즈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자이코브디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3차 접종까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성인 5천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이 2022년부터 자이코브디를 통해 연매출 1조 원을 올리고 백신생산시설이 모두 완공되는 2024년부터는 연매출 2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이더스 캐딜라도 자이코브디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항생제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며 연매출 100억 원가량을 올려왔다. 

하지만 유일하게 보유한 합성의약품(케미칼의약품) 후보물질 EC-18을 급성방사선증후군,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류머티즘관절염 등 10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하며 영업손실이 지속해서 누적돼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18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2018년 영업손실 143억 원, 2019년 영업손실 164억 원, 2020년 영업손실 191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에도 이미 영업손실 104억 원을 봐 2021년도 전체 영업손실 규모는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대규모 임상3상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필요하다.

손 대표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3166억 원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1500억 원은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사업에 필요한 원부자재 구매와 생산시설 증축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 엔지켐생명과학은 인도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서 자이코브디를 유통할 권리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엔지켐생명과학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관한 공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10월 자이더스 캐딜라와 자이코브디 위탁생산에 관한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약 전까지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유상증자 신주 청약예정일은 12월16~17일, 납입일은 12월24일인 만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본계약 체결이 순조롭지 못하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생산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어긋날 수 있다.

여기에 엔지켐생명과학이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따내더라도 그동안 자이코브디와 같은 플라스미드DNA(pDNA) 방식의 유전자의약품은 물론 바이오의약품을 다뤄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전적으로 자이더스 캐딜라로부터 백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위탁생산에 나서는 것은 백신 생산과정에서 나타날 변수에 취약해 안전성 문제를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올해 8월에는 스페인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업체가 생산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백신 일부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이 확인돼 일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되기도 했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회사가 자이코브디의 생산 모든 과정을 맡기보다는 국내 제약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원액생산(DS)과 완제의약품(DP) 과정의 역할을 나누게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장기적으로는 백신시장을 파악하고 컨소시엄을 통한 백신 생산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에도 백신 위탁생산사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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