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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CJ제일제당 출신 임원 영입 대환영, '비비고 만두' 성공의 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1-09-17 15: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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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에서 임원을 지냈다는 이유로 환영받는 일이 여전하다.

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데다 ‘비비고 만두’를 연매출 1조 원 규모로 키워내는 등 사업경험도 풍부해 이곳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를 영입하면 제품 개발과 서비스, 해외시장 진출 등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CJ제일제당 출신 임원 영입 대환영, '비비고 만두' 성공의 힘
▲ CJ제일제당 로고.

17일 아워홈에 따르면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김치’를 개발한 오지영 전 글로벌카테고리2담당 상무대우가 최근 아워홈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주력사업인 급식 및 외식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식품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 오지영 연구소장 영입이 이 부문 역량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는 소비자들 사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이 분야 부동의 1위인 대상의 ‘종가집 김치’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비비고 김치는 2020년 기준으로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김치시장에서 점유율 37.5%를 차지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와 점유율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다. 

아워홈은 최근 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 부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워홈은 급식업장에 김치를 공급할 뿐 아니라 자체 온라인몰 등을 통해 기업과 일반소비자에게 포장김치 등을 판매한다.

아워홈은 또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6년 만에 재영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2015년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가 당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등과 갈등을 빚으면서 6개월 만에 대표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구지은 대표의 부름을 받아 경영에 복귀하면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식품사업부에서 영업, 마케팅 관련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다. 

롯데푸드도 최근 CJ제일제당 출신 임원을 육가공·유가공 마케팅부문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취임한 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정간편식(HMR)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대상 육가공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소비자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는 만큼 마케팅 역량을 특히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국화 신임 롯데푸드 육가공·유가공 마케팅부문장은 2002년부터 2021년 7월까지 20년 가까이 CJ제일제당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CJ제일제당 출신 임원은 과거에도 어디서든 환영을 받긴 했지만 최근 ‘비비고 만두’의 흥행이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CJ제일제당에서도 특히 마케팅부문에서 일했던 임원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기업들은 국내 식품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전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비비고 만두’ 만큼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기가 힘들다. CJ제일제당은 2020년에 ‘비비고 만두’로만 매출 1조 원 이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과거 사내에서 마케팅대학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인재를 키우는 데 힘을 실었던 데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김해관 전 동원F&B 사장, 이해선 전 CJ오쇼핑 대표 등 CJ제일제당 마케팅실 출신 최고경영자가 다수 활약하면서 ‘마케터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게다가 요즘은 식품뿐 아니라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에서 일했던 임원도 바이오기업에서 환영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7월 임승호 전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생산본부장을 생산부문장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뒤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레드바이오(제약)사업 경험이 있는 데다 그린바이오(식품첨가물) 사업을 꾸준히 키우며 라이신, 트립토판 등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임승호 전 CJ제일제당 생산본부장은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생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백영옥 대표도 CJ제일제당 인체용의약품 분야에서 18년 동안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 전문기업 진매트릭스를 이끄는 김수옥 대표도 CJ 제약사업본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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