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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에코프로비엠 미국으로, 이동채 배터리3사 다 고객사로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9-16 15: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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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에코프로비엠 양극재사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고객사로 잡아 국내 1위 지위를 굳힐 수 있을까?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에 이어 조만간 미국 양극재공장 건설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국내 배터리3사 양극재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이 12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맺은 10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에 따른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3조5800억 원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7일 SK이노베이션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1천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7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6일 31만1400원에서 16일 45만5200원까지 8거래일 만에 46.2%나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부터 매년 11만 톤에 이르는 양극재를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의 미국 생산시설 구축 계획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는 양극재를 일부 국내공장에서 생산한다 하더라도 최소 3만 톤 규모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이 필요할 것이다”며 “에코프로비엠은 3만 톤을 시작으로 해마다 미국에서 추가 증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동채 회장은 9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0월 중순경 에코프로비엠의 미국 진출계획 등 해외 양극재공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준비하던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양극재사업과 관련한 해외투자를 총괄할 100%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해외 양극재공장 설립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유럽에 2024년 연산 3만 톤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두 11만 톤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 회장에게는 미국과 유럽 양극재공장 설립이 LG에너지솔루션까지 고객사로 확보해 국내 배터리3사 모두에 양극재를 공급하게 될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 세울 양극재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우선 에코프로비엠의 기존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에 공급된다.

유럽에서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모두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에는 SK이노베이션이 첫 번째 공장의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SDI도 곧 진출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이 국내 양극재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유럽과 미국에 모두 생산거점을 갖춘다면 LG에너지솔루션도 고객사로 맞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10월 예정대로 미국 양극재공장 건설에 나선다면 유럽과 미국에 모두 배터리공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모회사 LG화학,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에서 양극재를 조달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필요한 양극재도 빠르게 늘어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유럽, 미국 등을 모두 합쳐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연간 15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430GWh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양극재 조달처를 추가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여 있다.

더구나 에코프로그룹이 9년 만에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부)과 협력을 시작한 점도 에코프로비엠이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운다고 볼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서 폐배터리를 공급받아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금속을 추출한다.

에코프로그룹은 과거 양극재소재인 전구체를 LG화학 전지사업부에 공급했지만 일본 기업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2012년을 끝으로 LG화학과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회장이 국내 배터리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면 국내 양극재 1위 기업 지위를 더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연간 5만9천 톤으로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미국을 제외하고도 연간 29만 톤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역시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큰 수치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2020년 73만 톤에서 2030년 605만 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양극재기업 1위 지위를 굳힌다면 양극재 수요 급증을 타고 장기적으로 가파른 실적 증가를 이뤄낼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8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547억 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9배 이상 외형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해외 양극재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공식 발표 전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현재 고객사들의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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