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주요 국가들의 통화완화정책 확대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 2분기까지 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6월까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도 최소 2분기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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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1일 장중에 2000을 넘어섰다가 오후에 하락해 전날보다 2.36포인트(0.12%) 떨어진 1989.76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3월 들어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0%로 내렸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현상이 나타나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가 환율의 변동성도 이전보다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안정화되면 외국인투자자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더욱 많이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전의 사례를 살펴봐도 외국인투자자는 매수세를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지수는 2012년 이후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에 따라 5번 반등했다. 외국인투자자는 그때마다 평균 4.5개월 동안 12조9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2월 중순부터 반등한 점과 외국인투자자의 3월 순매수금액이 3조3187억 원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상황에 민감한 영국 등 유럽계투자자들이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공조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환경이 조성됐다”며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4월에도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유럽계 투자자의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21일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14~18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직전 거래일보다 2.36포인트(0.12%) 떨어진 1989.76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에 2000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1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353억 원, 개인투자자는 10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의 주가는 삼성전자(-0.47%)와 아모레퍼시픽(-1.40%)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2.60포인트(0.37%) 하락한 692.4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 초반에 700선 가까이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578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만 6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