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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단위 주식거래 판 커져,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선점해 유리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09-15 15: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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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단위 주식거래가 확대되면 증권사 가운데 누가 수혜를 입을까?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주식과 관련해 이미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소수단위 주식거래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고 있어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단위 주식거래 판 커져,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선점해 유리
▲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주식의 소수단위 거래가 허용되면서 가장 일찍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10월부터 미국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보다 2년 일찍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도 소수단위 주식거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활성화돼 파이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신한금융투자는 초기에 시장에 진입했던 만큼 지금까지 쌓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수단위 주식거래는 1주 단위로 주식을 거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선진국형 거래방식을 말한다. 즉 140만 원가량에 거래되는 LG생활건강 주식을 14만 원(0.1주) 혹은 1만4천 원(0.01주)가량으로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는 12일 국내 및 해외주식과 관련해 소수단위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일정한 기간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를 먼저 운영한 뒤 자본시장법을 개정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10월부터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증권사의 신청을 받아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미래엣세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소수단위 주식거래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해외주식은 올해 안으로, 국내주식은 2022년 3분기에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투자증권도 제도 개선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보다 서비스 기간은 짧지만 더 많은 서비스 종목과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두 증권사를 통해서만 해외주식을 소수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알파'앱을 통해서, 한국투자증권은 '미니스탁'앱을 통해서 각각 386개, 430개의 주식 종목에 대해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이용자 수는 57만2922명, 신한금융투자의 누적 이용자 수는 14만191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한 누적 거래금액은 9억1527만 달러,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누적 거래금액은 3억194만 달러로 집계되며 한국투자증권이 신한금융투자보다 누적 이용자 및 누적 거래금액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소수단위 주식거래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이용자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국내주식까지 소수단위 거래를 확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증권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수단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놨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안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내놓고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국내외 주식 소수단위 거래 허용안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와 관련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에 맞춰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해외주식 거래서비스에 발맞춰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서비스도 도입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은 "소수단위 주식거래는 주가 수준과 상관없이 작은 금액으로도 주식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액투자자들의 고가 주식을 향한 투자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액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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