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데는 수익구조 다변화와 함께 국내 건설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 역시 고려됐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건축공사는 동부건설의 매출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건축공사의 매출비중은 2019년 62.1% 였으나 2020년 59.2%, 2021년 상반기 52.6%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건설사의 주택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해지는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기도 한다.
허상희 사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최근 40년 가까이 해외에서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6월 캄보디아 홍수피해 저감사업을 수주했고 9월10일에는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두 사업에 걸쳐 11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쌓았다.
동부건설은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하려는 것”이라며 “항만, 터널 등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투입되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조성공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및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한국과 이들 국가사이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치한 한국수출입은행의 정책기금이다. 1987년 설치된 이후 2019년 12월 누적승인액 20조4676억 원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라오스와 캄보디아 프로젝트가 해외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며 “올해를 해외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해양플랜트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초 사내에만 돌린 신년사에서 "10대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수익구조 다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목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를 15단계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21위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허 사장으로서는 주춤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영역 확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 사장은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동부건설이 국내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큰 도약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시장에서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의 국내 분양물량은 2019년 1068세대에서 2020년 2574세대로 늘었고 올해는 4212세대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2019년 3조8354억 원, 2020년 말 4조7332억 원 2021년 상반기 5조2407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