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호남지역 경선 결과가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가 25.74%포인트에서 20.33%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 전 대표가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것인데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을 수 있다. 결선투표라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호남지역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20만 명가량 분포한 민주당의 심장인 만큼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최대 승부처로 꼽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이 지역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25일 전남과 광주에서 26일 전북과 전주에서 각각 결과가 공개된다.
이 지사는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외치며 호남지역의 ‘전략적 선택’을 바라고 있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조기 후보 확정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원팀 민주당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 본선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이 강한 개혁성향을 앞세워 이재명 지사의 표를 흡수하면서 약진해 3위에 확실히 올라섰다. 추 전 장관이 이 지사의 표를 계속 잠식한다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안심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11일 공개된 대구·경북 경선에서 이 지사는 51.12%, 이 전 대표는 27.98%, 추 전 장관은 14.84%로 집계됐다. 12일 발표된 일반·국민 선거인단 결과인 1차 슈퍼위크에서도 이 지사는 51.09%, 이 전 대표는 31.45%, 추 전 장관은 11.67%로 조사됐다.
추 전 장관이 약진할수록 이 지사의 과반이 허물어질 수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진단이다. 상대적으로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은 지지층에서 겹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도 이 지사의 표를 들고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양자구도 깨지고 3자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개혁 대 개혁이라는 경선 무대를 만들기 위해 추미애의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지 이재명에게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의 고발청부 의혹이 ‘박지원게이트’ 의혹으로 확장되면서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표가 계속 추 전 장관에게 몰릴 수 있다는 점도 기대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호남지역은 전통적으로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인 곳이라 추 전 장관보다는 이 지사 쪽으로 표가 몰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끝으로 4위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표가 어디로 갈지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 전 총리는 전북이 고향인 만큼 호남지역에서 선전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저조한 지지율로 이날 대선후보 경선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 지지여부 등을 놓고 “내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듯이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다”고 말하며 특정 후보를 지칭하지 않았다.
현재 누적 투표수를 살펴보면 이재명 지사는 28만5856표(51.41%), 이낙연 전 대표는 17만2790표(31.08%), 추미애 전 장관은 6만3122표(11.35%)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