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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과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절호의 기회를 갤럭시S7과 G5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의 아이폰6S 판매가 주춤하고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진출시기를 조율하는 과도기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재기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선이, LG전자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의 확대가 기회를 계속 잡아나갈 과제로 꼽힌다.
◆ 스마트폰사업 재기 절호의 기회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에서 재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가 긍정적인 초기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애플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화면크기를 키운 아이폰6 시리즈로 중국 소비자와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요를 크게 끌어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아이폰의 흥행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절치부심하며 갤럭시S7 시리즈와 G5 개발에 역량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외장메모리 슬롯과 방수기능을 추가하고 카메라기능을 대폭 개선하며 제품 완성도에 중점을 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그 결과 갤럭시S7은 중국과 유럽 등의 초기 예약판매에서 이전작인 갤럭시S6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G5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배터리와 주변기기를 자유롭게 분리하고 결합할 수 있는 모듈식 디자인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S7과 G5로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확실하게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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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시리즈와 LG전자 'G5'. |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가파른 성장세로 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는데다 기술력까지 빠르게 발전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출시를 앞둔 '미5'는 갤럭시S7이나 G5와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와 4기가 램을 갖춰 성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로 판매된다.
화웨이 역시 프리미엄 신제품 P9 출시가 임박하자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를 모델로 기용하며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앞서 화웨이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빠른 시일 안에 시장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결국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애플과 중국업체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선 주력해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안고 있는 최대 과제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디자인과 하드웨어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 큰 발전을 이뤄내지 못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고전하는 이유에서 기기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앱과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가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만큼 여기서 발생하는 약점을 극복해야만 애플의 아이폰과 진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S7이 최신 부품을 탑재했는데도 성능실험에서 아이폰6S에 크게 뒤처진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서 이전작과 크게 발전된 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를 기기에 최적화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부품단가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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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S7에 적용된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UI) '터치위즈'. |
애플 아이폰6S의 경우 갤럭시S7의 절반인 2기가 용량의 램을 탑재하고 있지만 실제 앱 구동 성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소프트웨어 개선은 배터리 효율의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아이폰은 갤럭시 시리즈보다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지만 실험결과 더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사업부장에 소프트웨어 분야 경험을 갖춘 고동진 사장을 새로 선임하며 올해부터 공격적인 전략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서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하며 무선사업부의 젊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이 공격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갤럭시노트6 등 차기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 개선이 확실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 LG전자, 생태계 확대 과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스마트폰사업의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의미있는 3등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를 만들어 내 고정 사용자층을 확보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G5 출시행사에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주변기기 9종류를 동시에 공개하며 LG전자 자체 생태계 '플레이그라운드'의 기반을 확실히 갖춰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에서 플레이그라운드 개발자회의를 열고 LG전자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도구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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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G5와 동시공개한 주변기기 '프렌즈'시리즈. |
조 사장이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생태계를 G5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G5를 사용하면서 LG전자 생태계만의 확실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경우 향후 다른 업체의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LG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상현실기기와 사물인터넷 등 파생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사용자 기반도 갖추게 된다.
LG전자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만으로는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지속성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파생상품을 통해 한 소비자가 더 많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G5가 공개된 뒤 소비자들은 G5와 함께 출시된 고가의 주변기기가 차기작과 호환되지 않을 경우 구매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LG전자의 생태계 유지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겸 사장은 "LG전자 스마트기기의 생태계는 중장기적인 기술 관점에서 계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며 "G5에만 적용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제품에도 지속 확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