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의 판매량이 부진할 경우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로부터 부품단가를 인하해달라는 요구에 직면해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에 갤럭시S7 출시효과와 함께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2분기는 갤럭시S7의 판매성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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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갤럭시S7에 카메라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기판, 무선충전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원가최적화에 주력하고 있어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 주력 부품공급사인 삼성전기에게 부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성능을 끌어올렸지만 부품원가 개선에 주력하며 전작들보다 출고가를 소폭 내렸다.
삼성전자가 원가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성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가격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갤럭시S7의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주요 부품공급사인 삼성전기에게 단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부터 갤럭시S7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시기지만 실적개선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부품단가 하락폭이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기에서 공급받는 부품들의 단가를 상당히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갤럭시S7의 AP(모바일프로세서), 램, 내장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공급단가가 상당히 높은데도 전체 부품단가가 낮아 나머지 부품들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