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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기술 툴젠 코스닥 재도전, 이병화 특허분쟁 아직 안심 못해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  2021-09-07 15: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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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툴젠 각자대표이사가 툴젠의 4번째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다.

앞서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에 발목을 잡았던 국내 특허문제는 해결됐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직 특허분쟁이 진행되고 있어 이 대표의 부담은 남아 있다.
 
이병화 툴젠 각자대표이사
▲ 이병화 툴젠 각자대표이사.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툴젠이 9월 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등 이르면 연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툴젠은 유전자가위기술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의 국내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현재 코넥스에 상장돼 있다.

유전자가위는 세포 안에 존재하는 질병 원인의 유전자(DNA) 가운데 원하는 부분만 자르고 세포 내 유전체의 특정 유전정보를 선택적으로 편집, 교정하는 최첨단기술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암, 혈우병 등 근본적 치료방법이 없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8월 생물학연구정보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자가위기술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의 기술가치가 높아져 2028년에는 74억 달러(8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유전자가위기술을 앞세워 국내 바이오기업 엠큐렉스, 젬크로, 엔세이지, 제넥신, 제넨바이오 등과 유전자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 및 이종장기 이식의 사업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툴젠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6일 진행한 기술평가에서 SCI평가정보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아 상장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기술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뒤 "최근 바이오기업에 기술성 평가기준이 엄격해지고 있었는데 코스닥 이전상장의 첫 관문을 잘 넘은 것 같다"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툴젠은 코넥스에서 시가총액은 물론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가장 높은 기업이어서 코스닥 이전상장 기대감은 항상 있었다. 7일 종가 기준 툴젠의 시가총액은 1조184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툴젠은 이미 2015년, 2016년, 2018년에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음에도 상장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5년, 2016년에는 유전자가위기술의 국내특허가 등록되지 않은 것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2018년에는 툴젠이 유전자가위기술의 특허권을 이전받는 과정에서 특허기술 탈취 의혹이 제기되자 2019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스스로 철회했다.

의혹의 내용은 툴젠 창업자이자 당시 최대주주였던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권을 헐값으로 툴젠에 부당이전했다는 것인데 올해 2월 김 단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논란은 마무리됐다.

여기에 2020년 12월 제넥신이 김 단장으로부터 툴젠 지분 16.64%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최대주주와 관련한 걸림돌은 사라졌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유전자가위기술 특허문제가 해결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유전자가위기술의 특허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향후 툴젠의 코스닥 이전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툴젠은 유전자가위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동식물 품종개량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가위기술의 특허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재판에서 패배할 때에는 기업가치를 넘어 기업존속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툴젠은 2013년 미국 특허청에 크리스퍼-카스9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미국 UC버클리대와 브로드연구소가 이 특허 출원에 관한 저촉심사를 신청해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이 2020년 툴젠에게 크리스퍼-카스9 특허권의 선순위 권리자(Senior Party) 지위를 인정했지만 여전히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법적공방이 본격화된 만큼 다른 국가에서도 크리스퍼-카스9기술을 둘러싼 다툼이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툴젠은 한국을 포함해 유럽,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에서 크리스퍼-카스9에 관한 원천특허 등록을 마쳤다.

툴젠 관계자는 “기업심사 과정에서 글로벌 특허분쟁도 검토됐고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9월 중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절차가 매끄럽게 이어진다면 이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특허분쟁 사례 가운데 당사자 사이 원만하게 합의로 끝난 적이 많았다”며 “국제 특허분쟁을 통해 오히려 툴젠을 글로벌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많은 기업들이 기술협력을 문의하고 있어 앞으로 대규모 기술이전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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