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호세 마리아 라로카 트라피구라 오일트레이딩부문 사장이 2일 비대면으로 암모니아와 LPG의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
현대글로비스가 암모니아와 LPG(액화석유가스)의 해상 운송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일 다국적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최대 10년 동안 암모니아와 LPG를 해상운송하는 장기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석유, 가스, 광물, 비철금속 등 다양한 원자재를 취급하는 세계적 원자재 트레이딩회사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부터 트라피구라를 통해 거래되는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를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운송을 위해 8만6천m
3급 초대형 LPG운반선(VLGC)도 2척 발주한다. 발주규모는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발주하는 초대형 LPG운반선은 특수재질로 만든 화물창이 탑재돼 LPG뿐만 아니라 암모니아도 운송할 수 있다.
앞으로 암모니아 추진엔진이 개발되면 선박을 암모니아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암모니아레디’ 설계가 적용된다.
암모니아 운송사업은 수소 유통사업과도 맞닿아 있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기체상태의 수소는 많은 용량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없어 효율이 떨어진다.
액화수소는 많은 용량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지만 저장고 내부온도를 수소의 액화온도인 영하 253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암모니아는 수소에 질소를 결합한 형태로 상온에서 쉽게 액화하는데다 같은 부피의 액화수소보다 수소를 1.7배 더 저장할 수 있어 효율이 뛰어난 수소운송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비료나 화학제품 원료로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글로벌 여러 나라에 운송이나 저장을 위한 기반시설이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가스 해상운송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액화수소 운송까지 추진해 글로벌 수소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