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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운 심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왕중레이 화이브라더스 회장이 15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국내 배우 매니지먼트 전문회사인 심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중국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인 화이브라더스가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심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대형 연예스포츠 기획사를 보유한 미국 투자전문회사와도 관계를 맺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엔터테인먼트는 16일 화이브라더스가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고 밝혔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연예기획사로 배우 주원과 김윤석, 유해진, 강지환, 김상호, 김정은, 임지연, 이동휘, 오현경 등이 소속되어 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가면’과 ‘툰드라쇼’, 영화 ‘그놈이다’ 등을 제작했다.
화이브라더스는 2009년 중국 증시에 상장된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현재 시가총액이 6조 원에 이른다.
화이브라더스는 현재 중국 영화배급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부터 투자배급, 연예인 매니지먼트, 마케팅, 음반 제작, 게임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와 심정운 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보유한 주식을 양도받는 방식을 통해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심엔터테인먼트는 화이브라더스의 자회사인 ‘화이러헝 유한공사’ 외 2인을 대상으로 223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화이러헝 유한공사는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며 화이브라더스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화이브라더스 측이 심 대표의 주식 590만 9330주 가운데 345만3170주를 추가로 양도받게 되면 화이브라더스 측은 지분 30.4%를 확보하게 돼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된다. 심 대표는 120억 원을 대가로 받는다.
심 대표는 “이번 투자계약 체결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이라고 말했다.
화이러헝 관계자는 “심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서 영화나 OST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기술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배우의 해외 진출을 돕고 심엔터테인먼트의 기술을 활용해 한중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방송엔터테인먼트 업계와도 관계를 맺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15일 미국 EMC(Evolution Media Capital)를 대상으로 42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한국과 중국 엔터테인먼트시장을 공략하는데 쓴다.
EMC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투자전문회사다. EMC는 이번 심엔터테인먼트 투자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EMC는 미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가 최대주주로 있다. CAA는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TPG(Texas Pacific Group)이 보유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즉 TPG→CAA→EMC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향후 EMC를 통한 동남아 및 미국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인 1640원(29.87%)이 오른 713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