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사모펀드가 시스템반도체기업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한 일을 놓고 미국 정부가 안보 위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는 최근 제출한 공시자료를 통해 27일 미국 재무부로부터 이번 합병이 미국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관련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외국인 투자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미국 정부부처 합동 위원회다. 국무부, 국방부 등 16개 부처로 구성되며 재무장관이 주재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공시에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합병과 관련한) 문제의 판단을 대통령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는 국가안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제안 등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 측이 회사의 제안에 동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04년 시스템반도체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기업이다. 올레드(OELD)패널 구동칩(DDI) 등을 주로 생산한다.
미국 씨티벤처캐피탈을 거쳐 애비뉴캐피털이 인수했으며 2011년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3월 미국 본사가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과 약 14억 달러(1조6천억 원) 규모의 매그나칩반도체 주식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0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위원회는 6월 와이즈로드캐피털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거래를 두고 관련 절차를 보류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