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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상장 미루고 비식품 확대, 김슬아 거래규모 키워야 가치 커져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  2021-08-25 15: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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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마켓컬리의 상장일정을 늦추고 거래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의 결정은 마켓컬리의 거래대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린 뒤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대표이사.

25일 컬리에 따르면 최근 마켓컬리는 렌터카와 숙박권 등 상품카테고리를 넓히고 소비자와 접점 및 서비스지역도 늘리는 등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출시 초기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프리미엄 장보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식품을 넘어 비식품영역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앞서 컬리는 6월 말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업(렌터카)과 항공권 및 선표발권 판매업을 추가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상품 카테고리는 없지만 납품업체나 소비자들의 요청이 잘 맞아떨어지면 카테고리를 더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전체 상품 카테고리 가운데 비식품상품의 비중은 2020년 20%에서 최근 25%까지 확대됐다.

비식품상품의 판매가 더해지면서 마켓컬리의 거래규모는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올해 상반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 약 90%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켓컬리는 ‘식품 새벽배송 전문몰’을 앞세웠는데 그동안 식품 판매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외형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식품은 유통기한이 있어 소비자들은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 비식품상품보다 개별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다. 

호텔 숙박권의 경우 다양한 부대시설 이용까지 포함한 패키지상품으로 판매한다. 상품 판매단가가 대부분 10만 원대에서 시작해 식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5월에는 100만 원대 대형 가전제품 판매을 시작했고 8월 들어서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도 판매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다만 "대형가전이나 호텔 숙박권 등을 판매하는 만큼 마켓컬리가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 판매금액이 모두 매출로 인정되지는 않는다"며 "거래금액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매출을 끌어올리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식품 카테고리를 효과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고객의 수요와 트렌드를 파악해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품목 가짓수는 적지만 수요가 큰 상품만을 선택한다.
 
최근 늘어나는 홈트레이닝 수요에 대응하거나 주방 가전제품 등 기존 마켓컬리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고객수요를 반영해 도입한 비식품 카테고리의 커피머신(172% 증가)과 토스터(129% 증가), 서큘레이터(123% 증가), 체중계(85% 증가) 등은 지난해보다 올해(1월~8월 16일 기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마켓컬리는 직매입 유통을 활용해 2015년부터 꾸준히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주문을 예측해 그에 맞게 상품을 구비할 수 있어 마켓컬리는 상품 폐기율을 1% 이내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형마트의 폐기율이 2~3%인데 그 절반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켓컬리는 올해 하반기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해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비스지역도 전국 범위로 확대해 사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5월에 충청도와 대구까지 배송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부산과 울산, 광주 등 경남권과 호남권으로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마켓컬리는 2020년에 매출 9530억 원, 영업손실 1163억 원을 냈다. 신선식품 배송업계 1위 지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2777억 원에 이른다.

또 신규투자를 유치하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마켓컬리의 발행주식은 모두 3037만6633주이고 이 가운데 김 대표의 지분율은 6.7%다. 올해 7월 투자유치를 하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은 더 낮아지고 외국계 자본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는 7월 2254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했는데 당시 인정받는 기업가치는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창업주의 경영권 유지와 방어가 어렵다면 외국계 자본의 경영간섭이 심해지고 사업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컬리는 7월 여러 대형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EF)를 보냈지만 KB증권만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컬리는 해당 일정을 연기하고 지정감사인 선정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컬리 관계자는 “2023~2024년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여러 가지 시도를 지속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앞서 김 대표가 밝혔듯 내년 상장은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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