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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무파업 임금협상 타결 눈앞, 최준영 대전환기 생산 불확실성 줄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1-08-25 15: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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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아 대표이사가 무파업으로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생산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아가 무파업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치면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전기차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기에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부사장.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가 전날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노사는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임금과 성과급을 합의했는데 현대차는 7월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6.4%의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2020년보다 찬성률이 3.6%포인트 높아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는 최근 몇 년 동안 현대차보다 높은 수준의 찬성률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동결 등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과 성과급 지급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는데 당시 현대차보다 2.2%포인트 높은 58.6%의 찬성률을 보였다.

기아 노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무파업 단체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기아가 올해 임금협상을 무파업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우선 글로벌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여건을 갖추게 된다.

재고가 충분하다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은 곧바로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기아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생산차질이 겹치면서 현재 재고가 사실상 바닥인 상황에 놓였다.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40% 가량을 국내생산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 현지 조지아 공장뿐 아니라 국내공장의 안정적 생산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

기아는 지난해 노조의 4주간 부분파업으로 5만 대에 육박하는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파업을 통해 전용 전기차 EV6의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EV6는 기아의 전동화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 현재 국내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기아는 EV6를 7월 국내에 이어 10월 유럽에 출시한다. 유럽은 중국과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전기차시장으로 현재 현대차그룹과 독일 폴크스바겐을 시작으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시장 선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는 상반기 진행한 사전예약을 통해 EV6의 유럽 예비수요가 3만 대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 차량 한 대가 아쉬운 상황에서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제때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유럽 전기차시장 경쟁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시장에서는 기아 노조 지도부가 중도성향인 현대차 노조 지도부보다 강경성향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협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기아는 최근 3년 연속 무파업으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달리 2019년에는 해를 넘겨 단체교섭을 마무리했고 지난해에도 12월30일 조인식을 열며 가까스로 연내에 교섭을 마쳤다.

하지만 최 대표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미래 생존을 위한 노사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최 대표는 8월 첫째 주 여름휴가를 마치고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10일 이후 최근 2주 동안 9차부터 13차까지 본교섭을 5번 진행하며 교섭에 집중했다.

9차 본교섭 때 1차 사측 제시안을 제안한 뒤 13차 본교섭까지 5차례 이상 수정 제시안을 내며 노조의 요구를 순차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이어갔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오른쪽)가 2020년 12월30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에 서명을 마친 뒤에 최종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기아>

특히 23일 시작한 13차 본교섭에서는 반드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노조를 설득하며 24일까지 교섭을 이어갔고 결국 무파업 타결이라는 성과를 냈다.

13차 본교섭은 노조 파업을 막기 위한 최 대표의 마지노선이기도 했다. 노조는 23일 본교섭 시작 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3차 본교섭이 결렬되면 강력한 투쟁을 펼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노조의 요구는 수용하면서도 교섭 과정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놓고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인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는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가 10년 만에 무파업으로 단체교섭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면 최 대표를 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뢰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기아차 광주지원실장과 광주총무안전실장, 노무지원사업부장 등 임원 생활 전부를 노무분야에서 일한 기아의 대표적 노무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2018년 3월 기아 사내이사에 올랐고 올해 3월 주총에서 3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았다”며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고객 반응이 뜨거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증가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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