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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이랜드 무신사 손잡은 까닭, 최운식 한문일 MZ세대 깊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8-2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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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이랜드 무신사 손잡은 까닭, 최운식 한문일 MZ세대 깊게
▲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이사(왼쪽), 한문일 무신사 공동대표이사.
패션업계라는 한 무대에 올라 있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양극단에 있는 이랜드월드와 무신사의 두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손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프라인 패션유통사업의 대명사인 이랜드는 온라인 패션시장 적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패션업계 유니콘기업 무신사 역시 기존에 도전하지 않았던 영역을 넘보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이사와 한문일 무신사 공동대표이사가 각자 패션사업을 다음단계로 이끌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랜드월드의 주력 브랜드인 뉴발란스의 온라인 전용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브랜드 스파오, 미쏘의 협업상품 출시도 챙기고 있는데 최 대표가 추진하는 협업상품에 계속 등장하는 기업이 바로 무신사다.

스파오는 올해 들어 무신사와 2차례 협업을 진행했으며 뉴발란스는 무신사와 함께 전용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최 대표는 "이랜드월드 패션브랜드 특유의 강점을 밀레니얼세대가 신뢰하는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 전달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무신사에도 이랜드의 콘텐츠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대표가 과거에는 적으로 여겨왔던 온라인 패션몰과도 손을 잡는 이유는 브랜드 스파오, 미쏘, 뉴발란스가 펴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패션계열사로 과거 주력사업이던 여성복시장에서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데 실패하면서 침체를 겪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그룹 패션사업 비중은 2015년 60%에 이르렀으나 2020년에는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최 대표는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을 패스트패션 브랜드 스파오와 미쏘, 스포츠웨어 브랜드 뉴발란스 중심으로 재편했다. 내부적으로는 브랜드팀 조직을 강화해 유연한 대응과 책임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MZ세대를 잘 이해하는 무신사의 힘을 빌려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을 다시 키울 수 있는 판을 짜고 있다.

최 대표는 2018년 만 40세의 젊은 나이로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공동대표이사에 발탁됐다. 이랜드그룹은 최 대표가 젊은 감각과 유연한 사고로 스파오를 키워냈듯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을 다시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에서는 한문일 공동대표이사가 패션사업 영토 확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한 대표는 기존 'MZ세대 취향의 신진 브랜드 중심 패션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SPA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같은 자체 기획상품을 론칭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한 대표는 “무신사스토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욱 다채로운 패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패션 카테고리 확장, 신규사업 확대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 홍익대 거리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서 ‘온라인기업’이라는 딱지를 떼기도 했다.

무신사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자 국내 10호 유니콘기업으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으나 향후 어떻게 성장할지를 놓고 고민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에 창업주인 조만호 전 대표이사는 올해 6월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각각 플랫폼과 패션사업에 전문성을 지닌 강정구, 한문일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해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사업분야를 이끌어왔다.

한 대표가 무신사의 다음시대를 준비하면서 파트너로 삼은 기업 가운데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오프라인 패션유통기업 이랜드월드도 포함됐다.

한 대표는 이랜드월드가 40년 동안 패션업계를 주름잡았던 기업이며 특히 무신사가 추진하는 패스트패션 브랜드 사업에서 많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MZ세대 공략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편집자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처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1. 삼성전자 LG전자 가전 
2. SK텔레콤
3.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4. 신한라이프
5. 카카오뱅크 토스
6.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7. 삼성증권 KB증권 
8.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9. 이랜드월드 무신사
10. DL이앤씨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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