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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중간물류 중개 점찍어, 이종호 카카오와 경쟁 없는 곳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8-24 1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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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가 화물운송 중개서비스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플랫폼기업의 진출이 더디다.

이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를 공장으로 옮기거나 완성된 제품을 물류창고로 배송하는 ‘미들마일(중간물류)’단계에서 기업 등 화물의 주인과 운송사업자를 연결해주는 화물운송 주선사업이다.
 
▲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중간물류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유통, 물류기업 등에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또 일반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교통·운송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직접적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24일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모빌리티 플랫폼기업들은 물류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류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은 느린 시장으로 평가된다. 모빌리티 플랫폼기업들이 다양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로 여겨진다.

이 대표도 티맵모빌리티의 신사업으로 화물운송 중개서비스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가 모회사 SK텔레콤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첫해로 적극적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하지만 기존 대리운전, 주차 등 교통서비스시장에서는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벽이 만만치 않다.

티맵모빌리티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강점을 앞세워 차량 소유자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대리운전 중개서비스부터 진출했는데 시장 안착부터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시장에서 영세사업자들과 갈등은 제쳐두더라도 선발주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전화호출업체 인수, 지분투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더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내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만큼 신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상반기 퀵서비스, 대리운전 전화콜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하반기 렌터카, 공유 퀵보드 서비스 등 신사업에 나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에 티맵모빌리티는 후발주자라는 ‘핸디캡’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중간물류 단계에서 화물운송 중개서비스시장을 노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4월 사모펀드 어팔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4천억 원을 조달해 5월 화물운송 주선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와이엘피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자금조달 당시 모빌리티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와이엘피 인수로 중간물류 화물운송 중개서비스시장 선점에 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 대표는 6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화물과 사물의 이동’이라며 유치한 자금을 이 영역의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화물의 이동경로와 운송가격 등 물류와 관련된 정보를 담은 플랫폼사업의 잠재력을 크게 보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간물류시장은 택배 등으로 대표되는 라스트마일(물류회사에서 고객에게 상품이 배송되는 운송 과정의 마지막 단계)시장의 5배에 이르는 약 30조 원 규모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직 소규모사업자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대부분의 업무가 수기, 전화로 이뤄진다. 화물운송 주선업체들은 홈페이지를 갖춘 곳도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화물운송시장도 ‘전국24시콜화물’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운송사업자(차주)의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화물 앱 수수료가 높은 데다 전문적 서비스와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운송은 자율요금제라는 점을 이용해 화주가 앱에 운송비를 깎아서 올리는 등 저단가문제를 비롯해 과적, 과로 등 사회적 문제도 여전하다.

그만큼 티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플랫폼기업이 진출해 사업을 펼칠 여지가 많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올해 6월 카카오T퀵서비스를 내놓고 최근 운송수단에 다마스, 라보 등을 추가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중간물류시장이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운송하는 ‘라스트마일’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중간물류 화물운송 중개서비스시장은 현재는 ‘무주공산’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와이엘피는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자체 알고리즘으로 운송 최적단가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중간물류 화물운송 중개서비스사업에서 모회사 SK텔레콤 안에 다양한 ICT사업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화물운송업계는 화주와 서비스 주선업체, 운송사업자에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까지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시장으로 티맵모빌리티도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물운송시장은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플랫폼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라면서도 “다만 대기업 계열사들도 진입하는 데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시장인 데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새로운 사업자가 진출하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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