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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사업체질 개선 다급, 최원석 데이터 점찍고 자체 카드 발급도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8-18 15: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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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가 올해 상반기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황에 따라 수익성이 영향을 크게 받는 기존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데이터와 리스, 자체신용카드발급 등 수익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 사업체질 개선 다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1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원석</a> 데이터 점찍고 자체 카드 발급도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18일 BC카드에 따르면 하반기 수익 다각화를 통한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 8개 신용카드사의 순이익 합계는 1조49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BC카드는 8개 신용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후퇴했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37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537억 원)보다 31.09%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마스터카드 지분매각에 따른 법인세비용 증가다. 다만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도 0.5% 감소한 것을 보면 단순히 일회성비용에 따른 순이익 감소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치우친 약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신용카드사들은 카드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 카드론 등으로 활로를 찾아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신용카드사, 은행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인데 카드업황 악화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BC카드는 신용카드가맹점의 모집, 관리업무, 신용카드 이용과 관련한 대금의 결제업무를 수행하는 매입업무를 주요 수익원으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입업무 수익비중이 전체 수익의 87.9%에 이른다.

매입업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맹점수수료를 통한 수익 확보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2007년 4.5%였던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은 1%대로 떨어졌고 전체 가맹점의 96%가 0.8%~1,.6%의 우대가맹점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정하는데 올해 하반기에 정해진 가맹점 수수료율이 2022년부터 적용된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취지와 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도 역대급 실적을 낸 점 등에 비춰보면 가맹점 수수료율이 더 인하될 것으로 점쳐진다.

BC카드가 수익 다각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최 사장은 올해 초 BC카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외부에서 영입됐다. 취임 이후 부터 수익 다각화방안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초부터 수익 다각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공을 들여온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BC카드 수익 다각화를 위한 방안으로 데이터사업을 점찍어 두고 있다.

BC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주력사업으로 두고 있어 결제데이터 및 가맹점 데이터 확보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초 데이터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빅데이터 관련 부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본부'로 격상하고 간편결제 관련부서는 '페이북 본부'로 통합했다. 올해 연말 본격화될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마이데이터 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BC카드가 보유한 320만 가맹점, 3600만 고객데이터, 월 5억 건가량의 카드결제데이터 기반으로 데이터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BC카드는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13개 기업과 1개의 공공기관과 협력하고 있고 카드소비, 보험, 증권, 유동인구, 부동산, 맛집 데이터를 생산·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3일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분석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최 사장은 데이터사업 외에도 수익 다각화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BC카드는 그동안 결제망을 사용하는 회원사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체 신용카드 출시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는데 최근 자체 신용카드 발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케이뱅크와 손잡고 최초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도 출시했다.

BC카드는 올해 3월 금융위원회에 시설대여업 등록을 완료해 리스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최 사장 취임 이후 매입업무에서 벗어나 데이터사업, 자체 신용카드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수익 다각화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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