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좀처럼 마음을 놓기 어려워 보인다.
강원랜드 실적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조금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데다 이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비카지노부문 확대 역시 녹록치 않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87명이다.
37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8월 첫째 주 기준으로 90%를 웃도는 등 코로나19 확산상황이 심상치 않다.
현재 수도권과 부산 등이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강원도는 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으나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 등 일부 강원도의 시군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강원랜드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객 수 제한이 달라져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전국은 물론 강원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 27억 원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한 지난해 2분기와는 달리 분기 내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고 거리두기 단계 개편에 맞춰 동시 객장인원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선군의 거리두기 단계는 6월 중에 1단계가 적용됐다. 강원랜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동시 객장인원을 2300명까지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강원랜드의 실적전망을 놓고 한동안은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이지만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받아 동시 객장인원이 1800명까지 허용된다. 3, 4단계에서는 동시 객장인원에 변화는 없으나 4단계가 되면 영업시간이 하루 20시간에서 13시간으로 단축된다.
당장은 강원랜드가 실적회복을 이어가더라도 코로나19의 확산 지속은 장기적으로 강원랜드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에는 강원랜드의 영업정상화 시점을 2022년 1분기로 가정했다”며 “하지만 방문객의 조건없는 객장 출입이 가능해질 시점이 이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의 실적 불확실성에 더해 비카지노부분의 성장속도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거세지면서 올해 여름 성수기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대표적 여름 성수기 운영시설인 하이원워터월드를 보면 7월9일 2년 만에 개장했지만 개장 일주일만인 7월15일부터 하루 이용객 한도가 50% 감축된 3300명으로 제한되는 등 온전히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비카지노부문인 하이원리조트의 실적 증가를 위해 코로나19 백신접종 고객을 대상으로 ‘쿨 썸머 뮤지컬 갈라쇼’ 공연 제공, 자체 요리 브랜드 ‘1340 고메’ 출시 등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지노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 한계가 있고 비카지노 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경영전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세는 이 사장에게 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강원랜드의 비전을 놓고 “지금은 카지노사업이 주된 매출이지만 장기적으로 비카지노 비중을 늘려 강원랜드가 지역 주민들도 모두 손님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