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투자처도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그룹 차원의 자본시장 중심 성장전략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사장의 연임 결정에도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12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신한금융 계열사와 협업 및 체계적 성장전략 수립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자본시장 관련된 계열사를 핵심 성장축으로 강조하고 지원도 확대하면서
이창구 사장이 신한자산운용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기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신한금융은 올해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신한벤처투자 등 수익성이 높은 자본시장 중심 계열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경영성과를 특히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합작법인이던 신한자산운용의 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온전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계열사와 협업 등이 더 쉬워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룹의 자본시장 관련된 사업전략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올해 신한자산운용의 완전자회사 편입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른 계열사들과 국내외 투자금융시장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해야 한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중장기 목표에 맞춰 한국판 뉴딜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일도 올해 신한자산운용에 과제로 남아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가 출자해 조성한 한국판 뉴딜 전용펀드 운용을 담당하며 친환경 등 유망산업 분야에 투자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에 ESG투자계획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올해 5월 기준으로 3조 원 넘는 규모의 ESG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현황도 공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 ESG투자분야의 대표적 자산운용사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사장체제에서 추진된 투자처 다변화 전략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상반기 순이익 184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62% 늘어난 수치다.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면 이익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른 계열사들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신한자산운용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자산운용의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그룹 시너지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능력을 인정받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 CEO에 일반적으로 3년 임기를 보장하는데 이 사장은 2019년 신한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뒤 올해까지 모두 3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 사장이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재신임을 받으려면 하반기까지 한국판 뉴딜펀드 운용과 ESG투자 등에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 신한금융그룹의 자본시장 중심 성장목표에 기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 신한리츠운용 등 그룹 자산운용계열사 재편작업을 진행하며 자본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신한자산운용이 신한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것도 이런 과정에서 이뤄진 만큼 이 사장의 올해 경영성과에 걸린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자산운용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 위해 BNP파리바그룹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완전자회사 편입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자산운용(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로 CEO 경력을 처음 시작한 만큼 특별한 관심을 두고 그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 사장은 1961년 태어나 신한은행 인력개발실, 비서실, 중국법인 등을 거쳐 WM(자산관리)본부장과 신한금융그룹 차원 협업조직인 자산관리사업부문 부문장을 맡았다.
조 회장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맡을 때 이 사장이 신한은행 자산관리본부에서 두 계열사의 협업을 담당하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