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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벤츠코리아 MZ세대 놓치면 안 돼, 엔트리 전기차 더 싸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8-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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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클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에서 엔트리(첫차) 모델을 앞세워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을 MZ세대(20~30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단단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30대를 대상으로 한 판매량에서는 수입차업계 2위 BMW코리아에 밀리고 있어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전기차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세대교체] 벤츠코리아 MZ세대 놓치면 안 돼, 엔트리 전기차 더 싸게
▲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2일 국내 수입차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20~30대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수입차 모델은 BMW 5시리즈지만 전기차 구매건수도 이에 못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통계 사이트 카유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20대와 30대 소비자들에게 BMW의 5시리즈는 모두 247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는 20~30대에게 2007대, 모델Y는 1580대가 팔렸다. 

특히 테슬라 모델3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모두 6275대 팔렸는데 이 가운데 약 30%를 20~30세대 소비자가 구매했다. 수입차시장에서 20~30대 소비자들에게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수년 째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국내 완성차 3사인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의 판매량도 제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30대를 대상으로 한 판매량에서는 수입차 판매량 2위 BMW코리아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20~30대 소비자들에게 E클래스가 2047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BMW 5시리즈 판매량에 20%가량 뒤졌다.

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동급 모델로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BMW 5시리즈 이외 모델까지 살펴봐도 메르데세스-벤츠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20~30대 소비자 대상 판매는 BMW코리아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상반기에도 BMW5시리즈가 2030세대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라는 점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로서는 미래 주요고객이 될 소비자층를 공략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셈이다.

클라인 사장이 최근 새로 내놓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인 ‘더 뉴 EQA’ 가격을 업계의 기존 예상보다 확 낮춘 것도 이런 점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더 뉴 EQA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엔트리 모델로 판매가격이 5990만 원이다. 이는 현재 규정상 보조금을 100%까지 받을 수 있는 가격대다.

2030세대들이 수입차에서도 전기차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낮은 가격의 엔트리 모델을 앞세워 이들을 메르세데스-벤츠 고객로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BMW코리아도 국내에서 전기차 엔트리 모델 i3를 출시했지만 판매가격이 6273만 원부터로 보조금 100% 기준인 6천 만원을 넘는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QA 가격은 유럽 현지와도 견줄 만한 저렴한 가격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워낙 잘 팔리다 보니 국내 가격이 유럽 가격보다 다소 비싸다고 여겨지지만 더 뉴 EQA는 현지수준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클라인 사장도 6월10일 서울스마트모빌리티엑스포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EQA와 함께 올해 말 공개될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전기세단 EQS를 통해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는 단순히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혁신적 서비스와 충전 등 다채로운 고객경험 전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더 뉴 EQA는 주행거리가 국내 측정기준으로 306km에 그친다. 가격대는 보조금을 전부 받을 수 있는 수준이나 주행거리로 인해 현재 서울시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보조금 1200만 원의 80% 수준인 722만 원만 받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 계산해보면 더 뉴 EQA의 서울시 기준 구매가격은 5268만 원이 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서울시 보조금 기준으로 3780만~4300만 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수입차로서 구매를 고려할 만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게 더뉴 EQA는 전기차시장과 수입차시장에서 20~30대 첫 차 수요층을 공략하는 충분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월 더뉴 EQA를 공식 출고한 뒤 281대를 팔아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올해 더 뉴 EQA 판매 목표를 400여 대로 잡아놨는데 출시 한 달 만에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더 뉴 EQA는 국내 주행테스트에서 300km 초반으로 다소 짧게 나왔지만 E클래스나 S클래스에 있는 고급옵션(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에어퀄리티 패키지)들이 적용돼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더 뉴 EQA가 전기차 엔트리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20~30대 수요층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더 뉴 EQA는 유럽기준으로 1회 완전 충전 때 426km로 국내기준이 엄격한 면이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며 “사실상 7월 후반부에 출시됐음에도 3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려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편집자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처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1. 삼성전자 LG전자 가전 
2. SK텔레콤
3.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4. 카카오뱅크 토스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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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불매
차 나온지 2주만에 도로에서 멈춤.
황천길 갈 뻔
생명 담보로 타야하는 차
두번다시 타고 싶지 않지만
울며겨자먹기로 타야하네요
님들은 절대 타지 마시길
   (2021-08-12 17: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