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1-08-11 1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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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 이후 10여 년 동안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관리한 10년간 5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10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망사고가 연평균 5건 이상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 강은미 정의당 의원.
강 의원은 최근 산업은행과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들어 “매각과 별개로 대우건설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산재사망 책임은 본인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4월28일부터 5월21일까지 16일간 진행한 대우건설 특별점검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3년간 사망자 수는 2018년 3명, 2019년 7명, 2020년 8명이 발생했으나 대우건설 본사 안전보건 예산은 오히려 3년간 감소했다. 안전보건 예산 집행액은 2018년 14억 원, 2019년 9억7천만 원, 2020년 5억3천만 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대우건설은 2020년 현장 안전관리자 중 정규직 비중이 27.8%로 삼성물산(53%), 대림산업(48%), SK건설(45%) 등과 비교해 낮았다.
보고서는 특히 대우건설이 재무성과를 강조해 안전보건 투자가 미흡하고 최고경영자가 연간 안전보건활동 경영자 심사권한을 품질안전실장과 사업본부장에게 위임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특히 노조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특별점검에 따라 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673억7천만 원의 안전투자계획을 작성했는데 이사회에서 284억2천만 원으로 57.8% 삭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의원은 “민간회사도 안전관리를 통해 산재사고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시점에 오히려 국책은행이 파견한 관리자들이 안전관리비를 지속적으로 삭감하고 정부 특별점검대책 역시 절반 이상 삭감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감사를 통해 산업은행이 인수하고 있는 기업들을 놓고 안전관리 전반의 문제를 살피겠다”며 “산업은행은 매각과 별개로 특별감독에서 지적된 문제해결을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