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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제일제당 바이오 커진다, 본부장 김소영 위상 높아져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1-08-10 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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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AN사업본부장이 바이오사업 실적 증가를 이끌며 회사 안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그린바이오(식품첨가물)를 바탕으로 화이트바이오(바이오연료)와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정해뒀는데 김 본부장을 포함해 바이오사업 관련 경영진의 입지도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CJ제일제당 바이오 커진다, 본부장 김소영 위상 높아져
▲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AN사업본부장.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에 바이오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바이오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게 시선이 몰리고 있다.

바이오사업 관련 경영진 가운데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진 이는 김소영 바이오AN사업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CJ제일제당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CJ제일제당에서 나온 첫 번째 여성 사내이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김철하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2017년 3월 물러난 뒤 4년 만에 식품부문이 아닌 사업부문 인사가 CJ제일제당 사내이사를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로까지 바이오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사업 관련 경영진들의 역할과 입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철하 전 대표는 2007년 CJ제일제당의 바이오연구소 소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돼 바이오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김소영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CJ제일제당에는 2004년 입사한 뒤 15년 넘게 바이오연구소 연구원으로만 일했다.

CJ제일제당이 아미노산시장에서 일본 아지노모토 같은 기업을 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길에 올라타면서 일본을 제치고 우리가 선두로 올라간 역사의 현장에 있을 수 있었다”며 “알아주지 않지만 CJ제일제당이 아지노모토를 제쳤다고 당당하게 우리끼리는 얘기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김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때 “CJ제일제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바이오 연구개발 경쟁력을 보유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 이외에도 바이오사업 관련 경영진들은 CJ제일제당 안에서 입지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문 아래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 AN(Animal nutrition, 동물사료영양), HNK(휴먼뉴트리&헬스) 등 4~5개 사업본부를 두고 있다가 4월 화이트바이오부문을 사내 독립조직(CIC)로 개편하고 이승진 전 롯데BP화학 대표를 사내 독립조직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화이트바이오는 CJ제일제당이 새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로 CJ제일제당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그린바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전체 바이오사업은 황윤일 부문장이 2020년 12월부터 이끌고 있다.

황윤일 부문장은 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G화학,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2018년 12월 CJ제일제당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기획실장 겸 미래기술연구소장을 맡았다.

CJ제일제당의 사업분야는 식품과 바이오, 물류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물류는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이 도맡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식품업계에서 워낙 인기가 높은 상품이 많다 보니 바이오사업 성과가 잘 부각되지 않지만 바이오사업은 식품사업과 함께 CJ제일제당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에 생물자원사업(피드앤케어) 실적을 포함해 바이오사업에서 영업이익 25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1년 전보다 42.6% 증가한 데다 분기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이기도 하다.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분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첨가제의 가격을 인상하고 친환경 트렌드를 앞세워 신규고객 유치에 성공한 덕분에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60년대부터 그린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라이신, 트립토판을 포함해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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