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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현지화' 적극 나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3-08 15: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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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현지화' 적극 나서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2월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전략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 행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한은행의 해외 영업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모바일금융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해외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 신한은행 동남아시아 영업망 확대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8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영업점 4개에 대한 신규 설립 인가를 받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호치민 고밥, 호치민 2군, 하노이 호안끼엠, 베트남 북부 빈푹성에 영업점을 새로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이 영업점들이 모두 개설되면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의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 네트워크 18곳을 보유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특히 호치민 고밥지점과 하노이 호안끼엠지점을 통한 현지고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고밥은 호치민 최대 규모의 중산층 거주지역이며 호안끼엠은 하노이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개설한 영업점 4곳 가운데 2곳의 지점장을 현지 직원으로 임명했다”며 “고밥지점장과 호안끼엠지점장도 베트남 인력으로 발탁해 현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국내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미얀마 은행권에 진출한다. 미얀마는 지난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 대상에서 벗어난 뒤부터 금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최근 신한은행에 은행업 최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1분기 안으로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지점을 낼 계획을 세웠다. 양곤지점이 개설되면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미얀마에서 은행영업을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인수를 끝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BME)과 센트라타마내셔널은행(CNB)을 합병해 통합 신한인도네시아은행(가칭)을 출범하기로 했다.

조 행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말쯤 통합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두 은행의 합병작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의 인력을 충원해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해외 진출과 현지화 동시 진행

조용병 행장은 신한은행의 해외진출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쓰고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해외진출 초기부터 현지화에 주력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현지회사를 인수해 법인을 설립하고 인력과 예산 전결권도 현지에 일부 부여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현지화' 적극 나서  
▲ 조용병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이 취임한 이후 구성된 글로벌사업컨설팅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개별 국가에 특화된 사업모델 수립과 지원방안을 만들고 있다”며 “해외진출 확대와 현지화를 병행해 2020년까지 해외수익의 비중을 15%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 1조4897억 원 가운데 약 10.5%를 해외에서 냈다. 조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 8.74%에서 2%포인트 가까이 해외수익을 늘렸다. 이 기간에 신한은행의 해외 영업망도 70곳(16개 국가)에서 140곳(19개 국가)으로 대폭 증가했다.

조 행장은 현지화에 성과를 거둔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한은행의 사업영역을 대면업무에서 모바일금융으로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 ‘써니뱅크’를 현지화해 출시했다. 베트남 써니뱅크는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 대출, 카드 등 금융서비스에 생활콘텐츠까지 모바일로 함께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베트남의 20~30대 고객들에게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가맹점과 제휴해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현지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 베트남에서 협업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에 베트남법인을 출범시켰다. 신한생명은 내년 초를 목표로 현지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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