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원자재 가격의 회복 덕분에 올해 하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업황 때문에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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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매출 3조9660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7%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6.7%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종합상사는 거래품목 가운데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제품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상품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철강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8.2%에 이르렀고 화학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32.8%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제품의 원료인 원유와 철광석의 가격은 지난해 크게 떨어졌는데 올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유가는 최근 바닥을 찍었다. 앞으로 유가가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서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광산회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최근 한달 동안 20% 가까이 올라 1톤당 50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철광석 가격이 1톤당 55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예멘 LNG 가스전에서 가스생산이 재개돼 현대종합상사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한국가스공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예멘 중부에 위치한 가스전 사업에 투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예멘 가스전에서 매년 수익 500억 원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해 4월 예멘 내전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박 연구원은 “3월말 예멘에서 종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쟁이 끝난 뒤 가스전 재가동까지는 적어도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