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오피니언
[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  2021-08-04 10:20:0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네이버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유튜브 기사주소복사 프린트
5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

5곳 순이익을 합치면 9조4천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6조4천억 원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0% 가까이 늘어났다.
 
▲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대부분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은행과 비은행부문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인데 특히 이자이익이 반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5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15조4천 억 원 정도를 차지했다. 예대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마디로 이자놀이를 잘 했다는 말이다.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잔치를 향한 눈초리가 따가울 수밖에 없다.

이익공유까진 아니더라도 금융업의 공공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 모두 주주환원을 늘리든, 예대마진을 줄이든,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든 곳간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5대 금융지주 모두 주주환원과 ESG경영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하반기 이를 실행할 각오를 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기여도 확대, 김정태 자회사 키워 결실  

-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상반기 비은행부문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3%로 확대됐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비은행부문을 계속 키우고 있는데 하나캐피탈과 하나저축은행에 각각 2천억 원, 1천억 원 유상증자 단행하기도 했다. 하나캐피탈 자기자본은 1조5천억 원으로 KB캐피탈을 앞서 업계 2위 올라섰다. 하나저축은행도 자기자본 3천억 원을 넘었다.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자회사 자본확충에만 8500억 원 투입한 만큼 앞으로 비은행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 하나금융지주가 싱가포르 자산운용 신설법인 하나애셋매니지먼트아시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7월15일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인허가 승인을 받아 싱가포르 자산운용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했다. 손원준 전 브레인자산운용 본부장이 대표에 올랐는데 1977년 출생이란 점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지주 최연소 CEO였던 하나금융투자 이은형 대표보다도 3살 아래다. 하나금융 자회사 최연소 대표이사가 다시 바뀐 것인데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적 금융권에 세대교체 흐름이 감지된다. 손 대표는 도카이도쿄, 호라이즌에셋, 포인트72에셋 등 근무한 글로벌 자본시장 전문가로 싱가포르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를 지내는 등 현지 경험도 풍부하다. 이은형 대표와는 글로벌 전문가란 공통점도 있는 셈이다.

-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비즈혁신그룹을 신설해 기존 15개 그룹체제가 16개 그룹체제로 바뀌었다. 비즈혁신그룹은 미래성장 혁신과제 발굴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디지털리테일그룹은 플랫폼조직 형태 도입해 데일리뱅킹, 바로잉, 에셋빌딩, 디지털경험 등 4개 본부로 재편됐다. IT인력과 사업부 인력을 통합 운영해 업무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연말에는 기업투자금융(CIB)와 자산관리(WM)그룹도 플랫폼조직으로 개편하기로 예정됐다. 디지털리테일그룹 소속 자산관리사업단은 연금신탁그룹과 통합해 자산관리그룹으로 확대개편됐는데 자산관리부문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 하나금융투자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은형 대표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IB), 연금사업, 소비자리스크 관리 등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규모 4조 원을 넘겨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는 초대형투자금융이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당장은 내실을 더 다진 뒤 자기자본 규모가 5조 원 가까이 이르면 초대형투자금융 인가 신청에 나설 수 있다.

◆ 우리금융그룹 최대실적, 손태승 4대금융 입지 굳힐까  

-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최대실적을 냈다. 순이익 1조4197억 원을 거둬 반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초과달성했다. 좋은 실적에 힘입어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중간배당도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보통주 1주당 150원씩 108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중간배당을 지속해서 실시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우리은행 실적 기여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난 점은 우리금융지주가 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는 90%에 육박한다.

-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내부등급법 승인을 앞두고 있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지 주목된다. 손 회장은 하반기 ESG경영에도 힘을 싣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ESG경영 성과를 투자기준에 포함시키는 만큼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추진해 온 ESG실천 캠페인을 하반기에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14일에는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 우리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조2793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1%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말 1.29%에서 올해 상반기 1.37%로 높아졌다. 권 행장이 추진한 디지털 전환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행장은 23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에도 인공지능과 딥러닝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뱅커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대환대출 플랫폼 등 디지털신사업을 늘리고 자체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핀테크 기업과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2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 전용 대출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 우리은행은 9월 안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1분기 기준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30%가량을 차지했다. 권 행장은 메타버스 도입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행사에 참여해 MZ세대 직원들과 만났다. 권 행장 닉네임은 '전광석화’였는데 이름을 재치있게 활용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은행들의 이미지 마케팅 경쟁도 흥미롭다.

- 우리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210억 원을 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에 몇 안되는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카드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 할부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자금조달에도 분주하다. 우리카드는 22일 ESG 쇼군본드 8천만 달러 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전략에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는 19일 우리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플랫폼 우리원멤버스를 선보였다.

-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편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 83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33.6% 개선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8월 안에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안건을 승인했다. 8월10일 주식교환을 완료하면 우리금융캐피탈은 8월27일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종합금융이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은행부문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상반기 투자은행 관련 이익 265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3% 늘어났다.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전환에 동참해 비대면 고객 수도 17만6300명으로 증가했다.

◆ NH농협금융그룹 대출 옥죄기, 농협 창립 60돌 1천억 쏜다 

- 상반기에도 금융지주 4위 자리 놓고 우리금융지주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갔다. NH농협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냈지만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우리금융지주보다 순이익이 적어 4대 금융지주에서 밀려났다. 다만 농업지원사업비를 고려하면 우리금융지주를 소폭 앞선 만큼 하반기 실적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를 다시 앞설 수도 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기존 주력 계열사인 NH투자증권 외에 NH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2배 넘게 늘었다

- NH농협은행은 가계여신 물량관리와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7월26일부터 '신나는직장인대출'과 'NH튼튼직장인대출' 등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낮추고 주택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총우대금리도 0.2%포인트 줄였다. 이런 상품의 우대금리를 6월16일에 0.1~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로 금리혜택을 더 줄인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작년 말보다 5.8%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권고한 올해 연간 증가율 5%를 상반기에 이미 넘긴 탓이다.

-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사업부분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사모펀드 리스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1조 돌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옵티머스펀드 관련 구상권 청구소송, 옵티머스펀드 제재 관련 금융위 정례회의 등이 남아있는 만큼 사모펀드 관련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농협중앙회는 8월15일 창립 60돌을 맞는다. 농민과 농업·농촌을 발전을 목표로 1961년 출범했다.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범농협 계열사들은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도 벌인다. 농협은 1천억 규모의 농가 상생지원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저작권자 ©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꼭!
·  에디슨모터스 회생법원에 쌍용차 인수가격 조정 요청, "부실 더 발견"
·  오아시스 풀필먼트센터 가동 눈앞, 김영준 기업가치 높일 디딤돌
·  정몽원 한라그룹 미래차시대 맞춰 '리셋', 만도 매출정체 탈출 시간문제
·  드림어스컴퍼니 음원사업 정체, 이기영 팬덤사업에서 돌파구 찾아
·  HDC현대산업개발 서울 동북권 수주 집중, 권순호 아이파크타운으로
·  이재명 기재부 비판하고 조국사태 거듭 사과, 현정부 '실책'과 거리두기
·  한종희 삼성전자 세트 간판으로, 완제품 위기 ‘프리미엄 DNA’ 로 넘는다
·  오스코텍 먹는 백혈병 신약 미국임상 속도, 윤태영 기술수출 앞으로
·  [오늘Who]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 컨트롤타워 새 모델 만드나
·  삼성SDI 새 대표에 재무에 강한 최윤호, 배터리 공격적 투자 짊어져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 코드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전문 경력직 채용정보AD
임원급 채용
전문직 채용
30대 그룹사 채용
디지털 전문인재 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