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6월29일 정치활동을 공식화한 뒤 한 달 만이다.
윤 전 총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전 총장은 입당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이다"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더 높고 보편적인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본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전격 입당을 두고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계속 들고 가는 게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29일 오후 연합뉴스TV 인터뷰를 통해 '8월 안에 결단'을 언급했지만 입당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더는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이날 새벽 전격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으로 정치적 외연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입당 이후에는 더 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안 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입당하든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당원이 됐으니 이제 스스로 당의 외연을 넓히고 종전에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경선규칙을 놓고 "당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겠다"면서도 "본선 경쟁력을 참작하는 게 공정한 것이라고 일반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않겠나. 그런 원칙에 따라서 룰을 정할 것으로 보고 저는 정해진 룰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 방문 중이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휴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교감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며 "입당인사라든지 이런 것은 다음 주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