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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양궁과 함께하는 정의선, 현대차 전기차 일본진출 살피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27 16: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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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양궁경기 관람을 위해 일본에 일주일 가량 머문다.

현대차가 넥쏘와 아이오닉 등 수소전기차와 전기차의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정 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향후 현대차의 일본 승용차시장 재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나온다. 
 
도쿄올림픽 양궁과 함께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전기차 일본진출 살피나
▲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아랫줄 오른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재계와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번 주말까지 일본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며 한국 국가대표 양궁경기를 직접 챙기는 동시에 휴가를 보내며 미래 사업구상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올림픽 양궁경기는 앞으로 개인전 예선전을 거쳐 30일 여자 개인 결승전, 31일 남자 개인 결승전으로 끝이 난다. 정 회장은 미국 출장 이후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 지난 주말부터 한국 양궁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주일 동안 도쿄에 머무는 만큼 직접 일본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보급 수준, 인프라 등 미래차 전환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전기차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 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넥쏘 등 수소전기차 중심으로 일본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한 데 이어 올해 들어 홈페이지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함께 알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오른쪽에 운전석을 갖춘 아이오닉5 시범차량을 일부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여겨졌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승용차사업은 접고 상용차만 판매하고 있다. 승용차사업은 2001년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에 진출했으나 일본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2009년 철수했다.

일본은 아시아의 전통적 자동차 선진국으로 토요타, 혼다, 닛산 등 브랜드 힘을 지닌 완성차업체가 많고 높은 기술력까지 지녀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기차로는 현대차가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일본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이미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상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 전 넥쏘를 통해 일본에서 기술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시장에 재진출한다면 아이오닉5보다는 넥쏘를 선봉에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아이오닉5는 현재 국내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국내와 유럽, 미국의 물량을 대기에도 벅찰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2022년 일본에 넥쏘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은 지난해 현대차가 일본에 2022년을 목표로 넥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소차는 기본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을 함께 개발해야 해 전기차보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쏘는 일본 토요타의 미라이와 함께 초기 세계 수소차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차량이다.

현대차가 넥쏘로 일본 승용차시장에 재진출하면 혼다가 수소전기차사업을 접은 상황에서 토요타 미라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앞선 기술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수소전기차보다 시장규모가 큰 전기차 진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올림픽 양궁과 함께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전기차 일본진출 살피나
▲ 현대차 일본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이오닉5'. <현대차 일본 홈페이지 캡쳐>

다만 정 회장이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승용차시장에 서둘러 재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전기차시장이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도 폐쇄적 일본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꼼꼼히 마련한 뒤에야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현대차의 일본 진출과 철수 과정을 다 지켜봤다.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친 뒤 현대차에서 일하기 전에는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 동안 일해 일본시장과 문화도 잘 아는 경영자로 평가된다.

올림픽은 과거 현대차의 시장 진출 전략에서 일종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올림픽 양궁경기 응원을 위해 방문한 나라에서는 그 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가 크게 늘기도 했다.

정 회장이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오른 뒤 올림픽 양궁경기를 찾은 것은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 도쿄가 4번째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는 2017년 사드보복 전까지 전성기를 누렸고 유럽과 브라질시장에서는 현재 판매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소차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을 알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시장에 현대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며 “아직 일본 승용차시장 재진출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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