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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방문, "보존할 가치있는 공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7-26 15: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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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01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영길</a>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방문, "보존할 가치있는 공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작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방침을 두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기억공간의 가치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설득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해 “철거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며 “여기 있는 엄마, 아빠들을 격려하고 싶었다. 시의회와 상의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공간은 우리 아이들이 찾아와 국가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나갈 것인지 다짐하는 교육의 공간이 될 것이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교육적·관광적·국민통합 측면에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협의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런 뜻을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편에 전달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조만간 오세훈 시장을 만나 기억공간과 관련한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기억공간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공간은 우리 아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의 공간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1700만 명의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야간 평화적 집회를 했던 공간”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국민의 역량을 보여준 공간이 광화문”이라고 했다.

그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국민의 힘으로 헌법적 절차에 따라 정권이 단죄를 받고 정권이 교체돼 새로운 정부가 탄생한 정말 혁명적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을 향해 기억공간을 보존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송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담을 할 때 이 대표를 높이 평가했던 이유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하며 대구에서도 ‘박근혜 탄핵은 옳았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국민의힘이 약속을 했다. 오 시장도 이 대표의 그런 모습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헌정사의 역사적·상징적 공간을 잘 보존하는 것이 서울시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고 의식 있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앞두고 지난 5일 세월호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 계획을 통보하고 25일까지 기억공간의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 보존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은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철거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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