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1968만 달러로 2020년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기존 최대치인 2020년 상반기의 3억208만 달러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입액은 469만 달러로 수출액이 수입액의 68.2배에 달했다.
수출 증가세는 한 자릿수로 둔화했으나 코로나19 영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성이 이어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6813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3730만 달러)과 일본(3302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1천만 달러 이상 수출한 국가에는 대만(1621만 달러)과 필리핀(1205만 달러), 말레이시아(1167만 달러), 호주(1160만 달러), 태국(1126만 달러), 네덜란드(1063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2020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37.4%였는데 2021년에는 5.8%로 감소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 상반기에 수출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가 수출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코로나19로 외국에서도 '집콕' 생활이 늘면서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홍보효과도 있었다.
농심·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