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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민간 우주여행시대는 새 성장동력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22 18: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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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에 이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까지 우주여행에 성공하면서 우주시장 확대를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뉴스페이스’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광활한 우주는 국내 방산업체의 민수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민간 우주여행시대는 새 성장동력
▲ 2018년 11월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의 버진 갤럭틱과 베조스 의장의 블루 오리진이 잇따라 유인 우주여행에 성공하면서 우주관광 등 글로벌 우주산업이 본격적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버진 갤럭틱과 블루 오리진의 성공은 민간의 유인 우주사업이 본격 개막했다는 점에서 우주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다”며 “위성 등 무인에서 유인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된 만큼 우주 관련 산업의 발전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재 국내 우주산업의 선봉에는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가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산업체들은 미사일과 위성 등 무기·감시체계 개발 과정에서 앞선 기술을 확보한 만큼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시대 시장 진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현재 미국처럼 우주여행을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중소형위성과 발사체 등 각자의 영역에서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우주시장이 커지면 충분히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등 주요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소형위성사업과 위성서비스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메타 등 국내외 주요업체에 투자를 진행하며 우주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국내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우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우주사업을 이끄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김동관 사장은 3월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고 팀장을 맡았다.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 후계자 1순위로 꼽히는 만큼 후계구도의 정당성 확보 측면에서도 우주사업 성과가 필요할 수 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는 점도 한화그룹 우주사업에 힘이 될 수 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국가 우주개발의 주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뉴스페이스시대 우주개발이 민간중심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아직은 과도기 단계인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국가우주위원회 활동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좋은 소통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차세대 발사체인 누리호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개발하며 뉴스페이스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뉴스페이스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인 미국 ‘스페이스X’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업체와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역시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LIG넥스원은 우주사업 가운데 위성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데 특히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이 없어 미국시스템(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GPS 제공이 중단되면 휴대폰, 내비게이션, 금융거래 등이 일시에 멈추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인근 국가들은 미국과 러시아 등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이미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민간 우주여행시대는 새 성장동력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3월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LIG넥스원의 미래 우주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은 3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당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기능하려면 다수의 위성이 필요하고 지상에는 위성관제센터와 감시국이 구축돼야 한다”며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은 한국이 K우주시대를 열며 항공우주 강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에게 우주는 민수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로 큰 의미를 지닌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고 규제가 강한 국가사업인 방위산업에서 벗어나 민수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우주사업이 새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우주시장 규모가 민간 주도 아래 2040년 약 1조1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 규모가 1267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으로 평가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많은 곳은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인력으로 둘 정도로 높은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데 방산만으로는 이런 연구개발 인프라 유지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민수사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우주는 새 기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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