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현재 전체 렌터카시장에서는 롯데렌탈에 이은 2위 사업자지만 SK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전기차 관련 시장에서는 앞서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으면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전기차 관련 각 산업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SK렌터카의 전기차렌털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셈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등 각 업계 최고기업들이 SK렌터카와 전기차 영역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그렇고 외부기업 등 제3자도 SK렌터카를 그룹사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SK렌터카는 모회사 SK네트웍스와 현대차그룹의 협력관계에 힘입어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 새 모델들을 연계한 ‘EV올인원’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EV올인원은 렌털과 충전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참여기업이었던 전기차 전용 플랫폼기업 소프트베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기차 충전서비스부분에서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
SK렌터카는 최근에는 한국전력, 현대차, 테슬라코리아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전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전기차 보유대수를 늘리고 현대차, 테슬라 등의 신형 모델을 들여오는 데도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2월 렌털사업을 위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9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여기에 회사의 자체 자금도 더해 2021년 한 해 전기차 조달에만 모두 1700억 원을 쏟아 붓는다.
업계 1위 롯데렌탈과 비교해 뒤처지는 전기차 렌털차량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롯데렌탈은 현재 전기차 약 9천 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렌터카는 올해 안에 전기차 보유대수를 6500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렌터카는 모회사 SK네트웍스의 지원을 등에 업고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SK렌터카와 모회사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렌터카는 모두 20만8092대로 업계 1위인 롯데렌탈(23만5723대)을 바짝 뒤쫓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3월 정식 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회사 내부에서 전기차렌털사업을 2021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EV(전기차)사업부를 신설했다.
전기차충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모든 차량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바꾸고 모든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링크, 스마트케어 등 친환경 운전지원 솔루션도 제공한다.
황 대표는 올해 6월 제주도에서 열린 ‘SK렌터카 EV파크(가칭)’ 조성 선포식에서 “이번 사업을 통해 ESG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고 전기차시장의 본격적 성장세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뒤 보고서에서 ‘SK렌터카 등 카라이프사업부문은 기존 렌터카사업 수익성 강화와 함께 전기차렌털시장 선점 등 ‘넥스트 모빌리티’시장 준비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