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올해에만 2건의 조 단위 투자를 연거푸 추진하자 송인준 대표의 과감한 행보에 시선이 몰린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한샘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7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고 14일 한샘과 최대주주 보유 주식 및 경영권 양도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한샘 경영권 인수를 놓고 독점적 협상권을 지니게 됐으며 실사를 진행해 구체적 거래조건 등을 협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지만 투자금융업계에서는 거래규모가 1조5천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1조1천억 원에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4월에 체결했는데 약 3개월 만에 조 단위의 대규모 거래를 추진하는 것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앞서 4월 완전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프리IPO(사전지분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약 1조1천억 원에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인수하고 2대주주에 오르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규모 거래를 연달아 성사시키게 되는 만큼 한샘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IMM프라이빗에쿼티를 보는 눈이 더욱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2006년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하고 약 13년이 지난 2019년에서야 처음으로 조 단위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9년 3월 독일 가스업체인 린데그룹으로부터 1조3천억 원에 에어퍼스트(당시 린데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에어퍼스트 인수전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글로벌 사모펀드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와 프랑스 산업가스업체 에어리퀴드 등 쟁쟁한 상대들을 따돌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에어퍼스트를 품에 안기 전까지만 해도 경쟁입찰에서 승리한 경험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첫 조 단위 거래에서 글로벌업체들과 맞붙어 승기를 잡은 것이다.
송 대표로서는 IMM프라이빗에쿼티 설립 13년여 만에 첫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키고 인수합병시장에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거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첫 번째 조 단위 거래 이후 2년여 만에 SK루브리컨츠와 한샘 등 두 건의 대규모 거래를 연달아 추진하며 또 한 번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저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후배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2001년 IMM인베스트먼트(옛 IMM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2006년 사모펀드운용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사모펀드운용사로 꼽힌다. 해외 유학파 출신의 대표가 설립한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와 달리 회계사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로 국내 자본 비중이 높아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도 불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