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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단독모드로 '진짜 5G' 앞서나가, 품질 눈높이 맞추기는 부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7-15 17: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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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첫 번째로 5G단독모드를 상용화하면서 5G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고 보이고 있다.

15일 이동통신업계는 5G소비자들이 이통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거는 등 5G서비스 품질 관련 문제가 통신업계 큰 이슈인 만큼 단독모드 적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5G단독모드로 '진짜 5G' 앞서나가, 품질 눈높이 맞추기는 부담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KT가 국내 최초로 5G 통신망만을 사용하는 5G 단독모드(SA)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은 2019년 4월 한국과 미국이 세계 첫 5G상용화 국가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이런 수식어를 굉장히 많이 붙이는 데 이건 곧 시장의 주도권을 뜻하기 때문”이라며 “KT의 단독모드 상용화 결정에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5G단독모드는 현재 국내 이통사들이 5G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인 LTE망과 5G망을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보다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KT는 국내 최초로 5G단독모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G기술력 등 부분에서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는 15일 5G단독모드 상용화를 알리면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 적용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기업시장에서는 5G융합서비스 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5G단독모드서비스로 일반고객들에게는 더욱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하면서 배터리 소모량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삼성 갤럭시S20+ 스마트폰을 각각 단독모드와 비단독모드로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단독모드(13시간38분)는 비단독모드(12시간32분)보다 배터리를 최대 1시간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KT가 이번 단독모드 도입으로 ‘진짜 5G’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통사들은 올해 5G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전체 5G가입자 수는 1584만1478명이다. 6월 기준으로는 5G가입자가 1600만 명을 가뿐히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5G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통사들도 5G가입자 유치 등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특히 KT는 전체 이동통신시장으로 보면 SK텔레콤에 이은 2위 사업자지만 5G에서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KT는 올해 5월 기준으로 기존 휴대폰 가입자 대비 5G보급률이 33.5%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힘입어 KT는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2019년 1분기부터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통3사 가운데 무선서비스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가장 낮았는데 5G에서는 확실하게 앞서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통신시장에서 5G단독모드서비스를 차별화점으로 내세워 이용자 유치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KT엔터프라이즈라는 별도의 브랜드까지 내놓고 힘을 싣고 있는 B2B(기업 사이 거래)시장에서는 단독모드 도입의 이점이 더욱 확실하고 클 것으로 예상된다.

LTE망과 5G망을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와 비교해 단독모드 방식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5G의 특성인 ‘초저지연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초저지연성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5G 융합서비스에서 핵심적 부분이다.

이에 통신업계와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5G 단독모드의 기술방식, 전파특성 등을 고려할 때 일반 소비자시장보다 B2B 특화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바라봐왔다.

다만 KT는 5G단독모드 첫 상용화의 주인공 타이틀과 함께 실제 서비스 품질 개선부분의 효과 등에 관한 부담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시장 경쟁자들을 비롯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도 대부분 5G단독모드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상용서비스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의 5G단독모드기술로는 LTE망과 5G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보다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많은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특히 실제 소비자들이 통신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내려받기 속도는 오히려 비단독모드 방식일 때보다 느려질 수도 있다고 바라본다. 

LTE가 4차선 도로, 5G를 10차선 도로로 본다면 두 군데를 다 이용해 차를 통행하는 게 더 빨리 갈 수 있냐 아니면 10차선 하나로만 통행시키는 게 더 빠를 것인가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LTE는 전국망이 다 구축돼 있고 5G를 아직 기지국을 깔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KT의 5G단독모드 상용화가 오히려 현재 법정분쟁으로까지 번진 5G서비스 품질 논란을 더 키우는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다.

비단독모드서비스와 비교해 단독모드로 했을 때 고객들에게 편리성이나 이익이 가는 게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 수준의 단독모드 상용서비스기술은 고객 편익이 현재 서비스보다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5G단독모드는 단말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내려받기 속도가 1.5Gbps가 나오고 비단독모드는 최고속도가 2.4Gbps로 나왔던 실험자료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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