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주가가 장 중반 급등하고 있다.
국내 한 주식투자자 단체가 공매도 반대운동의 일환으로 에이치엘비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로 결의한 데 영향을 받았다.
15일 오전 2시7분 기준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날보다 19.03%(6700원) 상승한 4만190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공매도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15일 오후 3시부터 에이치엘비 주식 매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는 9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이른바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미리 에이치엘비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리면 주식을 사서 되갚는 방법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커지게 된다.
미국에서는 게임스톱 주식에 공매도를 반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주가가 1600% 이상 급등해 공매도세력이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번 주식 매수 운동은 8월 광복절 전후에 있을 본격적 공매도 반대 운동을 앞둔 시범행동 성격으로 2천 명에 이르는 개인투자자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8월 공매도 반대 운동 참여인원과 관련해 2만 명을 목표로 세워뒀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은 일부를 제외하면 공매도 상환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공매도 반대 운동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