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차체를 늘린 티볼리에어를 출시하며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에 도전장을 내민다.
티볼리에어와 투싼, 스포티지는 국내 준중형SUV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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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티볼리에어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공식 출시는 8일이다.
티볼리에어의 가격과 제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티볼리에어는 3월1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티볼리에어의 축간거리(휠베이스)는 기존 티볼리와 같다. 축간거리는 그대로 둔 채 적재공간을 넓히고 기존과 같이 2열 시트를 유지한 5인승 모델로 출시된다.
차체 크기는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체 길이는 기존 티볼리보다 290mm 늘어난 4485mm로 투싼, 스포티지보다 5~10mm 더 길다. 이에 따라 공간 활용 면에서 경쟁력을 지닌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티볼리에어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티볼리와 동일한 1.6리터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리가 젊은층으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면 티볼리에어는 더욱 폭넓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 티볼리의 경쟁상태가 QM3나 트랙스였다면 티볼리에어는 크기나 파워트레인 등에서 한 체급 높은 준중형SUV 투싼, 스포티지의 1.7리터 모델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국내 준중형SUV시장의 절대강자다.
현대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투싼은 3세대 투싼으로 지난해 3월 출시됐다. 투싼은 지난해 구형과 신형을 합쳐 모두 5만7천여 대나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투싼을 출시하며 기존 2.0 디젤모델과 함께 1.7 디젤모델을 새로 추가했다. 소형SUV가 인기를 끌자 1.7리터 엔진을 탑재하며 소형SUV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투싼 1.7 디젤모델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동력성능에 리터당 15.6km의 공인연비를 갖추고 있다. 판매가격은 2297만~250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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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가 공개한 티볼리 에어의 렌더링 이미지. |
스포티지 역시 투싼과 함께 국내 준중형SUV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기아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포티지는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당시 파격적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렸으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신형과 구형을 합쳐 모두 5만3천여 대의 스포티지를 팔았다.
기아차도 기존 2.0 디젤모델과 함께 1.7 디젤모델을 출시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출시된 지 각각 1년, 6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투싼은 1월에 4500여 대, 스포티지는 4800여 대 팔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티볼리 급의 차를 판매하고 있지 않아 쌍용차가 현대기아차와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며 "티볼리에어는 현대기아차의 주력 SUV 투싼, 스포티지와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