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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7-0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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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 생애

정기선은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다.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을 오너경영인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래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맏아들로 1982년 5월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지만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곧바로 승진해 당시 재계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1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해 회사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했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전면에 나섰다.

30여 년 만에 현대중공업그룹을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영업을 책임지고 있어 그룹의 영업 전문가인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현대중공업 조선계열사들의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순수지주사로 전환한 뒤 지주사 경영 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룹의 미래사업을 이끄는 미래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맡아 새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재벌3세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2021년 수주 좋은 실적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영업을 총괄하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아 2021년 조선업황 회복에 발맞춰 좋은 수주실적을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122억 달러 규모를 수주해 수주목표인 149억 달러의 82%를 달성했다.

2020년 전체 수주실적 100억 달러를 상반기에 넘어선 것은 물론 2021년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도 매우 커졌다. 2020년에는 수주목표의 91%를 채웠을 뿐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누적 수주량은 190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선박 발주량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목표 달성을 크게 넘어설 수 있는 셈이다.

조선사는 수주량이 늘어나 도크(선박 건조시설)을 채워갈수록 신규 선박 건조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50~60달러가 해양플랜트 개발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2021년 6월2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2.98달러로 1년 전 41.50달러보다 76%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5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건조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8500억 원이다.
▲ 현대중공업그룹 실적.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사업 진두지휘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자 2020년 9월 출범한 그룹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9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이사회를 열고 그룹 미래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정기선이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미래위원회는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수소 등 신사업을 폭넓게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직원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3월 세계적 흐름인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그룹의 미래성장 계획 가운데 하나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각 계열사의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의 운송과 생산, 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해상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수소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도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생산한 블루수소를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80여 곳을 구축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선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함께 추진하는 ‘수소프로젝트’도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3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해 협력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집약으로 그룹의 패러다임 전환
정기선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중공업시장을 선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집약 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은 아직 중공업분야에서는 먼 미래로 여겨진다. 그러나 모빌리티와 통신 등 다른 산업군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고 새 시대에 걸맞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6월 서울대학교와 ‘중공업분야 인공지능 응용기술 기반의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차세대 선박 개발과 스마트야드 구축을 위한 산학 연구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또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해 인공지능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관련 분야는 아직 고급 전문인력이 많지 않아 인재육성이 중장기적 과제로 여겨진다.

2020년부터는 국내 인공지능 산학연(산업, 학계, 연구소) 협의체 ’AI 원팀‘에 조선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로봇분야에서는 2020년 5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현대로보틱스를 통해 산업용 로봇의 정밀화,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강철호 부사장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로 내정해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강철호 내정자는 2017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인사에서 정기선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69년생인 강 내정자는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시대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선은 2021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KIC)가 맺은 ’해외 선진기술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는 최대 1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로봇 등을 비롯한 여러 미래사업분야에 공동투자를 진행한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그룹 패더라임 전환의 속도는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상장 추진
현대중공업이 2021년 1월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해 1조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조선업황 회복세가 본격화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선박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수소추진선과 암모니아추진선 등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 △연료전지회사의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자율운항선박 등 선박기술 개발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5년 동안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5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 상장계획을 밝힌 뒤 2월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3월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 등 상장을 준비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실무 담당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2021년 2월5일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12월23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두산중공업과 맺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지주뿐만 아니라 여러 사모펀드들과 GS건설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기업이 본입찰까지 참여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각각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다만 인수전의 실무는 두 그룹 회장이 아니라 유경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 정기선이 각각 담당했다.

이 때문에 본입찰이 한창 진행되던 2020년 11월 재계에서는 이 인수전을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그룹의 차기 오너들이 맞붙는 무대라는 관전평도 나왔다. 

결국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적 투자자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2020년 수주 뒷심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영업을 총괄하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아 2020년 조선업황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성과를 냈다.

2020년 한국조선해양은 100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인 110억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2019년보다 수주가 18% 줄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2020년 글로벌 선박시장은 저유가에 코로나19의 확산이 겹쳐 얼어붙었다. 선박 발주처인 선주사가 선박을 발주하기 앞서 조선사의 야드를 직접 둘러볼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장 침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상반기에 두드러졌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0억600만 달러치 선박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수주목표의 12.8%만을 채웠을 뿐이었다.

정기선은 목표를 수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 수주목표를 기존 157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의 양상을 보이는 등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수주잔고가 감소하지 않는 선에서 현실적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수주목표를 낮춰 잡은 대신 같은 해 4분기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반적으로 선박 발주량은 연말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1년 단위의 업황을 관망하던 선주사들이 선박시장의 불확실성이 최소화할 때를 기다렸다 발주에 나서는데 정기선은 이 시점에 한국조선해양의 영업력을 쏟아부었다.

3분기까지만 해도 한국조선해양의 2020년 누적 수주금액은 45억4400만 달러에 머물렀다. 4분기 들어 이를 통째로 넘어서는 55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했다.

특히 2020년 12월 말에는 파죽지세로 수주잔고를 채웠다. 12월21~23일 3일 동안 한국조선해양은 모두 20억 달러치 선박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8척, 컨테이너선 4척, LPG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1척이다.

정기선은 2021년 수주영업의 부담이 다소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은 2020년 6월1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0여척의 건조 슬롯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기간과 인도시점을 고려하면 2021년부터 슬롯 계약이 실제 수주로 전환될 것으로 바라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조금씩 상승기조를 보이는 것도 정기선에게는 호재다.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해양플랜트 발주에 나선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021년 6월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중공업 분야 AI 기반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서울대학교-현대중공업그룹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승진은 다음 기회로
정기선은 2020년 11월19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재 자리를 지켰다.

정기선을 포함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나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등 기존 경영진들도 모두 유임됐다.

이번 임원인사를 며칠 앞두고 재계에서는 정기선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정기선이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과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서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70명이 승진했지만 그 안에 정기선의 이름은 없었다.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형 인수를 진행하고 있고 당시 코로나19로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그룹 경영이 안정화하면 그 때 정기선의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KT와 협력 강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그룹의 디지털 전환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지주사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와 맺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2021년 3월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한 ‘AI워크숍’을 진행하고 인공지능 기술과 적용사례 등을 공유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2020년 11월 경기도 광주의 현대로보틱스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제1회 KT-현대중공업그룹 사업협력위원회 총회’를 열고 그동안의 협업 성과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6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KT와 디지털혁신을 위해 협업하는 사업협력위원회의 운영을 시작했다.

두 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기술을 사업에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선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로 6명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호텔, 레스토랑 등에 쓰이는 서비스 로봇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기선은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의 사업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현안도 챙겼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가 사업협력위원회를 발족할 당시 현대로보틱스가 KT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유치하는 계약도 함께 맺었다.

정기선이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과 직접 계약서에 서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T는 2020년 5월 ‘5G 스마트건설기계‧산업차량 솔루션’ 공동개발 양해각서도 체결하는 등 스마트조선소, 로봇, 건설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의 협력관계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먼저 물꼬를 텄다.

2019년 5월 권오갑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과 황창규 당시 KT 대표이사 회장이 ‘5G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을 맺을 때 정기선이 체결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앞으로 지주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가파른 실적 증가세 지휘
정기선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선박사업을 발판 삼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사업 등을 진행한다. 친환경선박 개조시장이 환경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2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4천억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실질적 출범 첫해인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10배 수준의 외형성장을 자신하는 셈이다.

2020년까지는 정기선이 내놓은 목표치에 걸맞은 증가세를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90억 원, 영업이익 1566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44.3% 늘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기선은 그보다 앞서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 친환경 선박설비의 설치공사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2021년도분의 친환경선박설비 작업물량까지 일부 수주할 정도로 신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스크러버가 결국에는 오염수를 해상에 배출해야 한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싱가포르나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등 글로벌 주요 무역항구에서 스크러버 가동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복병을 만난 것이다. 

△스마트선박사업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먹거리로 키워 
정기선은 스마트선박사업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부산에 설치한 선박 모니터링센터를 통해 기존의 '선박운항 솔루션'에 더해 선박의 원격진단서비스까지 선주사에 제공하고 있다. 

선박운항 솔루션사업은 선박의 운항정보 및 엔진의 운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단 전체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경제적 운항계획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선박 모니터링센터 부근에 있는 디지털 관제센터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운항 솔루션사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 ‘ISS(INTEGRICT Smartship Solution)’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모니터링센터를 통해 축적한 선박들의 운항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조선소 보증기간 이후 선박의 개조, 수리, 운항, 정비 등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이다.

선박이 처음 건조된 뒤 1년 동안은 통상 조선소가 선박의 품질을 보증한다. 그러나 선박의 일반적 내구연한은 25년 안팎이며 최근에는 30년을 넘어 운항하는 선박들도 있다.

현재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선박의 전체 운항기간에 종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관심이 높았다. 그가 친환경선박 개조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다지기 주도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현대중공업그룹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며 사업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는 사업이 그 시작점이다. 아람코 조선소 프로젝트는 정기선이 주도하는 첫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직접 서명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당시 부회장)은 이를 놓고 “아람코 프로젝트는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더 잘 안다”고 밝히며 합작사업 체결의 공이 정기선에게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협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과 아람코 경영진을 만났다.

정기선은 회동 두 시간 전쯤 회동 장소에 도착했고 상대방에게 줄 선물로 은 거북선도 준비했다고 한다. 거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한 손님을 만날 때 주던 선물이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를 세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2018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는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사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지분은 아람코가 50.1%, 람프렐 20%, 바흐리 19.9%, 현대중공업 10% 정도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 등은 이 조선소를 짓는 데 2021년까지 모두 5조 원 정도를 투입해 해양시추설비 4기,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기타 선박 40여 척 등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IMI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여러 부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6월 정기선은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독대해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합작 조선소에 4억2천만 달러를 들여 선박엔진 제조공장까지 짓기로 했다.

정기선이 심혈을 기울인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9월 IMI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설계기술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IMI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기본 및 상세 설계도면을 지원하고 기술 컨설팅 등 설계 전반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IMI가 앞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로열티를 받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와 31만9천 DWT(순수 화물적재톤수)급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건조하는 계약도 맺었다.

정기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낼 수주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아람코는 미국 에너지회사 셈프라에너지가 진행하는 포트 아서(Port Arthur) LNG 수출 1단계 프로젝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20년 동안 LNG를 연 500만 톤씩 수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이 계획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흐리가 17만4천 m3급 LNG운반선 12척을 2025~2026년 인도받는 조건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기선이 구축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돈독한 관계는 조선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12월17일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주식 4166만4012주(17%)를 1조3749억1239만6천 원(1주당 3만3천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이 계약으로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에 올랐고 현대중공업지주는 미래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조선업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현대중공업그룹에 새 사업기회를 안겼고 덤으로 지주사 경영에도 기여한 셈이다.

과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는 정기선을 두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기선의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구 건설사업을 수주한 뒤 모든 기자재를 배에 실어서 1만2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면서도 사고나 기한 지연없이 항구 건설을 마쳤던 전설을 남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기선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주영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왼쪽)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021년 3월24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해외 선진기술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협약(MOU)'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
정기선은 경영보폭을 빠르게 넓혀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의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했다.

당초 가삼현 사장이 영업본부의 사업대표였고 정기선은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가삼현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직책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직책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라는 직함의 무게를 생각하면 정기선이 그룹 조선3사의 수주영업에서 책임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2018년 11월 초 가삼현 사장이 한영석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것 역시 정기선의 '3세경영' 시대를 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가 사장이 그동안 선박영업부문에서 정기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승계가도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그룹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낸 뒤 2018년에는 414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8090억 원을 거둬 직전 연도의 2배 성장을 또 한 번 반복했다. 2020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정기선이 지주사 경영의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 주로 미래사업과 관련한 행사다.

2018년 5월 로봇사업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의 업무협약을 직접 나서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과 의료빅데이터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는 자리에도 직접 나왔다.

2019년 5월 현대중공업지주가 KT와 손잡고 5G통신(5세대 이동통신)에 기반을 둔 로봇 및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공동 협력 체결식을 열었던 때도 정기선이 모습을 보였다.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는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국가적 협력을 논의한 자리에 최연소로 참가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정기선의 참석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옛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가 KT로부터 500억 원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유치하는 협약식은 정기선이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과 직접 협약서에 서명했다.

정기선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은 2018년 3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

정기선은 이 주식 매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가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26.6%를 물려받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정기선이 수주 등 경영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도 25%를 훌쩍 넘어서면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8월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작업은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업계 최대의 라이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조선사업의 구조가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3사가 놓이는 식으로 재편된 것이다.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끝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의 4번째 자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5월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이 사업분할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순수 지주사가 됐다.

△국제무대에서 활동영역 확대
정기선은 국제무대에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5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15’ 행사에 참석하면서 국제무대에 본격 데뷰했다.

이 행사는 국제 3대 가스분야 행사로 꼽힌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각국 정부 에너지 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분야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참여한다.

정기선은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영업 대표였던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대표로서 참석했다. 2014년에도 미국에서 열린 세계 해양 박람회와 독일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 기술 기자재 박람회 등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장이었다. 이번 가스텍 2015 행사는 임원 타이틀을 달고 참석해 2015년이 본격적 데뷔 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정기선은 그 뒤에도 꾸준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며 선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그룹 후계자로서 업계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2016년 4월 제18차 액화천연가스총회(LNG18)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6'도 방문했다. 

2018년 6월에는 ‘포시도니아 2018’을 찾아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섰다.

2018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했다.

정기선은 2019년 1월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19’도 처음으로 참관했다. 그가 CES를 찾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정기선이 신사업 발굴과 로봇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 움직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기선이 2022년 초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CES 2022’에 공식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선이 CES에 공식 참여한다면 세계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는 것이다. 

2019년 9월 미국에서 열린 가스텍에도 참석해 가삼현 사장과 함께 LNG관련 선박의 영업에 힘을 쏟았다. 2019년도 가스텍은 가삼현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당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조선3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6년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이 사업협력을 맺는 자리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같은 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합작 조선소를 짓는 데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직접 서명했다. 

2018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이 로봇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도 정기선이 나왔다. 쿠카그룹은 세계 점유율 3위의 로봇기업이다.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해 ‘재계 최연소 임원’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입사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직책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이었지만 재무와 기획, 영업,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은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부문에 취약했는데 이 부문에서는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부문은 이재성 당시 현대중공업 회장이 ‘멘토’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기선은 2014년 10월 이뤄진 2015년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로 승진해 그룹 기획실에서 재무와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입사한 지는 5년, 복귀한 지는 1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자 재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당시 인사를 두고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했다”며 “조직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기존에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2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8년 11월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2019년 11월 진행된 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정기선의 변동이 없었다.

2020년 11월의 임원인사에서도 정기선은 같은 자리를 지켰다.

◆ 비전과 과제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왼쪽)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2021년 3월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은 30여년 동안 이어져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를 끝내고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투자자들과 임직원에게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능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꼽히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정기선은 2013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 영업 관련 직함을 달고 있었던 만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성과를 이끌어야 한다.

정기선은 2018년 11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명목상이라고 해도 ‘대표’라는 직함의 무게가 있어 정기선의 책임이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현대중공업그룹은 100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 110억 달러의 91%를 채웠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선박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나온 성적이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가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프로젝트(NFE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100여척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조선3사와 슬롯 예약계약을 맺었고 조선업황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정기선이 2021년에는 어느 정도 선박 수주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선은 선박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일감 부족에 2020년 6월 조선부문과 해양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해양플랜트는 상선보다도 숙련공의 중요성이 높다. 1기의 건조가격이 LNG운반선 6~7척과 맞먹는 만큼 작업 시수일수를 얼마나 줄이고 설계를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큰 폭의 수익과 손실이 오간다. 그리고 조선소가 숙련공을 유지하려면 일감이 있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일 가스 승압 플랫폼 1기, 같은 해 5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에 작업 중이던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용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Submersible FPU)의 선원 거주구 건조가 끝나는 2021년 4월부터 해양부문 일감이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정기선의 수주영업 덕에 한 숨 돌린 셈이다. 

두 번째로 정기선은 본인이 대표를 맡아 주도하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워야 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사업과 스마트선박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와 △그 자회사가 연매출 200억 원 이상 또는 평균매출의 12% 이상을 내부거래로 내거나 △정상가격과 가격 차이가 7% 이상 나는 거래 등 3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될 때 조사대상이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앞의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조사 대상회사다. 이 때문에 정기선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해외수주에 더욱 힘을 기울여 계열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세 번째로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있기에 현대중공업지주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고배당정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도 배당성향이 가장 높을 때 50%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지주가 얼마나 많은 배당을 시행하겠다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얻기 위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부터 물려받아야 하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규모는 26.6%다.

정기선이 이를 물려받으려면 상속세만으로 약 1조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지분 상속자금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정기선의 최대 수입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에서 나오는 배당금이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 평가
▲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왼쪽 두 번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021년 1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가스전 개발 3기 가스승압플랫폼 EPCIC 공급 계약 서명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은 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경영안목과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분야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 전문용어나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의문거리가 생기면 담당 임직원들에 그때그때 묻는다.

반면 엔지니어들은 보통 경제부문에 취약한데 정기선은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 회사 중역에게 스스로를 낮추고 직원에게도 말을 높인다.

울산 본사의 현대중공업 직원은 정기선을 놓고 “육군 중위 출신이라 그런지 남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보인다”며 “시장통 허름한 밥집이나 술집에서 같이 어울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키가 크고 덩치도 좋은 사람(정기선)이 직원들에게 살갑게 다가오니 직원들도 큰 부담 없이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정기선은 허름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 막걸리를 즐겼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와인 모으는 취미가 있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아들답게 회식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접 폭탄주를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손수 문을 열어줄 정도로 소탈하다”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모두 지켜봤는데 정말 겸손하고 성실하다”며 “최근 재벌2세나 3세가 겪고 있는 갑질 횡포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기선이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학군장교(ROTC)에서 군복무를 한 것은 아버지 정몽준 최대주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경제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정몽준 최대주주가 조언했다는 것이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서울대학교 ROTC 출신으로 정기선의 30기수 선배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ROTC의 날’ 등 관련 모임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ROTC에 애정을 보인다.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한 것도 정몽준 최대주주의 권유였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경영자로서 롤모델이자 스승으로 여긴다.

아버지인 정몽준 최대주주 또한 깊이 존경한다.

정기선은 아버지가 30년 가까이 정치인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재단을 운영하며 부의 사회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특히 자랑스러워한다. 

정기선은 승부욕이 강하다.

그와 함께 훈련을 받은 연세대학교 ROTC 후배는 “정기선이 방학 때마다 열린 군사훈련에서 다른 학교 생도들에게 밀리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며 “특히 사격훈련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동기생에게 굉장한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뒤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에서도 각각 직함을 두고 있는 만큼 스케줄을 시간 단위로 쪼개 서울과 부산, 울산을 오가면서 일정을 소화한다.

보통 아침 8시 전에 출근하지만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에도 출근해 주중에 보지 못한 서류들을 보며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이는 범현대가의 가풍이다.

다만 현대가의 가풍과 달리 상명하복의 ‘워터폴’식 조직문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기선은 평소 “젊은 세대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역동적이면서도 세대격차를 좁힐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정몽준의 ‘복심’이자 정기선의 ‘멘토’다.

정기선은 지주 경영과 관련한 행사에는 권오갑 회장과, 그룹 조선사들의 수주영업을 위한 현장에는 가삼현 사장과 동행한다.

다만 미래사업과 관련한 공식 행사나 2019년 7월 청와대의 재계 총수 초청에 단독으로 참석해 경영보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분 대표이사 사장과 친구 사이다.

2016년 8월 김동관 사장의 할머니인 강태영 여사가 세상을 뜨자 정기선도 빈소를 찾았다. 당시 ‘어떤 인연으로 오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동관이랑 친구입니다”고 대답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인천공장 생산담당 상무와는 중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다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장선익 상무는 김동관 사장과 함께 2020년 7월4일 소규모로 치러진 정기선의 결혼식에 참석해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기선과 김동관 사장, 장선익 상무는 각각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동국제강그룹의 다음 총수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 중학교 동창이다. 가삼현 사장과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 사건사고

△오너경영체제 앞두고 안전사고 방지 강화 필요성 대두
정기선이 오너경영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산업 안전문제가 꼽힌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 총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계열사들의 경영전략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안전과 관련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기업공개도 예정돼 있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안전문제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안전관리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할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르면 안전조처의무를 위반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업체의 사업자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2월5일과 5월9일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2021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권오갑 회장은 2020년 6월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고 3년 동안 3천억 원을 안전관리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4월 계열사 9곳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SG평가에서 산업재해는 사회부문평가와 관련해 기업가치 하락과 생산성 저하 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각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특성에 맞는 ESG전략 방향, 계획, 이행 등을 심의하고 ESG경영 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인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ESG경영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논란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그런데 이 물적분할이 정기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해 5월22일 울산시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은 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정기선 부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려는 작업의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도 같은해 5월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을 서두르는 것은 결국 3세승계를 위한 지분 확대가 진정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시각은 정기선이 대표로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데 기반을 둔다. 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의 35.6%(849억 원)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현행 공정거래법 23조2항은 오너일가가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나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그룹 계열사와 총액 200억 원, 또는 평균매출의 12%를 넘는 계약을 할 수 없도록 내부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물론 현행법상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은 규제범위를 상장사뿐만 아니라 상장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넓히도록 했다.

정몽준 최대주주와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30.9% 들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부거래 규제대상이 된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주식 5973만8211주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하고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신주를 발행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도 1조2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현대중공업지주가 현금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한국조선해양 아래 놓여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기선에게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급여의 출처일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5.26% 보유한 3대주주다.

정기선은 2018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로부터 3천억 원가량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증여세는 1500억 원가량이다.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은 정 대표가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위한 자금줄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할 계획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단은 진정됐다. 다만 가능성 자체가 차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은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논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과 정몽준 최대주주 등 오너일가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영진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대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재원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정기선은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증인 신청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여야 간사가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대표 부사장을 대신 부르기로 합의하면서 제외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알짜 사업분야와 자사주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몰아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 남은 967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정치권 일각과 노조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을 두고 오너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8월 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마치면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가능하다. 

이 주총에서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일부 매체가 대주주 일가에 약 6300억 원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의결을 한 것은 맞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2조 원 전체가 당장 배당금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부사장은 “시가배당 5%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익잉여금 가운데 총 배당금액은 29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는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과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정몽준 최대주주의 배당액은 748억2천만 원, 정기선의 배당액은 147억9천만 원가량으로 총 89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2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막판에 다시 의견이 충돌하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는데 이때도 오너일가 관련 이슈가 문제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의 회의록 문구 가운데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분할, 지주사 전환(통합 연구개발센터 건립 포함),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으면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결국 회사 측은 2019년 1월 문제가 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기로 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희망퇴직에 반발 부딪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2018년 4월 약 보름 동안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정기선시대를 앞두고 회사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흑자기조를 이어갈 정도로 현대중공업보다 재무상황이 좋은데도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은 회사가 정규직 직원을 자르고 비정규직 직원을 늘려 이익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며 “정기선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해 회사체질을 바꾸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신청받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현대미포조선 상태가 현대중공업보다 낫다고 하지만 도크 1개 가동을 중단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현대미포조선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초고속 승진 놓고 노조 비판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2015년 12월 현대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기선이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것을 비판했다.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한 지 2년 만에 전무에 오른 것을 특혜라고 봤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진급 한번 하려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최대주주의 장남은 역시 달랐다”며 “회사가 말하는 혁신이 노조 임금은 틀어막고 대주주 장남에게 3년 만에 전무 명함을 안겨주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노조는 또 “정기선 전무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 3년 만에 일반인은 상상조차 못 할 초고속 승진을 해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놓고 의견 발표 요구받아
현대중공업이 2016년 극심한 일감 절벽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도 이뤄지면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정기선에게 명확한 입장 발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6년 6월에도 소식지를 통해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자본이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면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기선 전무는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 부실장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으나 그는 회사가 어렵다고 언론이 연일 보도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 어렵다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기선이 입장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력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한가운데)이 2020년 11월18일 경기도 광주 현대로보틱스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과 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의 시연을 보고 있다. < KT >
2007년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로 일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10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재무부문장,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았다.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학력

199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2005년 졸업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와 김영명 예올 이사장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2020년 7월4일 연세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배와 결혼했다. 상대는 교육계 집안의 여성으로 재벌가 자녀는 아니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정선이씨, 정예선씨가 있다. 정남이 이사는 철강회사 유봉의 서승범 대표와 결혼했다.

할아버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큰아버지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이 작은아버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촌이다.

◆ 상훈

◆ 기타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26%(415만5485주) 보유해 정몽준 최대주주, 국민연금에 이은 3대주주에 올라 있다.

2021년 6월30일 장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2863억1291만6500원 가치다.

한국조선해양 주식 544주, 현대일렉트릭 주식 156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152주도 들고 있다.

정기선이 보유한 모든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2021년 6월30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2863억9743만1700원이다.

ROTC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2년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 어록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오른쪽)이 2019년 7월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책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에 달려있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화’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2021/03/24,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의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번 협약은 ‘수소 드림(Dream)’을 꿈꾸는 양사가 협력해 내딛는 첫걸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에너지 선도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 (2021/03/03, 현대중공업지주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이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에 기반을 두고 물류시스템 전반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KT와 지속적 협력을 이어나가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2020/11/18,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제1회 사업협력위원회 총회에서)

“앞으로 제조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에서 결정된다.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0/06/16,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은 가스추진선으로 친환경성을 신뢰할 수 있는 선박이자 연비효율성을 통해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는 선박이다.” (2018/09/17, '가스텍 2018'에서 LPG추진 초대형 가스운반선을 홍보하며)

“가장 효율적 조선소를 우선 가동할 수밖에 없다.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수주는 잘 되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잘 될지는 유가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2017/06/16,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2016/11/29,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1개 사업본부에 규제가 걸리면 그와 무관한 전체 사업부가 영향을 받는다. 굉장히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달고 사업을 해온 셈이다. 지금까지는 조선사업에 매몰돼 다른 사업들을 독립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분사방침을 묻자)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을 지키면서 성장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우리의 사업 지위(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악의 시장 상황을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일개 기업으로서 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과 노조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2017년 사업전망을 묻자)

“아람코 사업은 현대중공업만 할 수 있는 비경쟁 영역을 확보한 좋은 사례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창업자를 향한 리바노스 회장의 믿음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며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다.” (2016/06/13, 정기선이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현대중공업의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여한 뒤 오찬을 하면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2016/04/13, 호주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LNG 콘퍼런스에서)

“조선업은 사이클이 분명히 있는 사업으로 어떻게 보면 건설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린(Lean, 군더더기 없는) 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이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최근에 사업 대표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사업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사업 대표 책임 경영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장기적으로 필요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우리도 노조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설득을 해나가겠다.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976년 현대그룹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5/11/12,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할 때 직접 서명하면서)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2021년 수주 좋은 실적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영업을 총괄하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아 2021년 조선업황 회복에 발맞춰 좋은 수주실적을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122억 달러 규모를 수주해 수주목표인 149억 달러의 82%를 달성했다.

2020년 전체 수주실적 100억 달러를 상반기에 넘어선 것은 물론 2021년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도 매우 커졌다. 2020년에는 수주목표의 91%를 채웠을 뿐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누적 수주량은 190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선박 발주량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목표 달성을 크게 넘어설 수 있는 셈이다.

조선사는 수주량이 늘어나 도크(선박 건조시설)을 채워갈수록 신규 선박 건조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50~60달러가 해양플랜트 개발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2021년 6월2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2.98달러로 1년 전 41.50달러보다 76%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5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건조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8500억 원이다.
▲ 현대중공업그룹 실적.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사업 진두지휘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자 2020년 9월 출범한 그룹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9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이사회를 열고 그룹 미래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정기선이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미래위원회는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수소 등 신사업을 폭넓게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직원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3월 세계적 흐름인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그룹의 미래성장 계획 가운데 하나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각 계열사의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의 운송과 생산, 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해상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수소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도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생산한 블루수소를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80여 곳을 구축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선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함께 추진하는 ‘수소프로젝트’도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3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해 협력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집약으로 그룹의 패러다임 전환
정기선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중공업시장을 선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집약 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은 아직 중공업분야에서는 먼 미래로 여겨진다. 그러나 모빌리티와 통신 등 다른 산업군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고 새 시대에 걸맞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6월 서울대학교와 ‘중공업분야 인공지능 응용기술 기반의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차세대 선박 개발과 스마트야드 구축을 위한 산학 연구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또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해 인공지능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관련 분야는 아직 고급 전문인력이 많지 않아 인재육성이 중장기적 과제로 여겨진다.

2020년부터는 국내 인공지능 산학연(산업, 학계, 연구소) 협의체 ’AI 원팀‘에 조선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로봇분야에서는 2020년 5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현대로보틱스를 통해 산업용 로봇의 정밀화,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강철호 부사장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로 내정해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강철호 내정자는 2017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인사에서 정기선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69년생인 강 내정자는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시대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선은 2021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KIC)가 맺은 ’해외 선진기술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는 최대 1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로봇 등을 비롯한 여러 미래사업분야에 공동투자를 진행한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그룹 패더라임 전환의 속도는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상장 추진
현대중공업이 2021년 1월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해 1조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조선업황 회복세가 본격화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선박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수소추진선과 암모니아추진선 등 친환경 미래선박 개발 △연료전지회사의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자율운항선박 등 선박기술 개발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5년 동안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5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 상장계획을 밝힌 뒤 2월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3월 상장 대표주관사 선정 등 상장을 준비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실무 담당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2021년 2월5일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12월23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두산중공업과 맺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지주뿐만 아니라 여러 사모펀드들과 GS건설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기업이 본입찰까지 참여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각각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다만 인수전의 실무는 두 그룹 회장이 아니라 유경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 정기선이 각각 담당했다.

이 때문에 본입찰이 한창 진행되던 2020년 11월 재계에서는 이 인수전을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그룹의 차기 오너들이 맞붙는 무대라는 관전평도 나왔다. 

결국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적 투자자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2020년 수주 뒷심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영업을 총괄하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아 2020년 조선업황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성과를 냈다.

2020년 한국조선해양은 100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인 110억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2019년보다 수주가 18% 줄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2020년 글로벌 선박시장은 저유가에 코로나19의 확산이 겹쳐 얼어붙었다. 선박 발주처인 선주사가 선박을 발주하기 앞서 조선사의 야드를 직접 둘러볼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장 침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상반기에 두드러졌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0억600만 달러치 선박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수주목표의 12.8%만을 채웠을 뿐이었다.

정기선은 목표를 수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 수주목표를 기존 157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의 양상을 보이는 등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수주잔고가 감소하지 않는 선에서 현실적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수주목표를 낮춰 잡은 대신 같은 해 4분기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반적으로 선박 발주량은 연말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1년 단위의 업황을 관망하던 선주사들이 선박시장의 불확실성이 최소화할 때를 기다렸다 발주에 나서는데 정기선은 이 시점에 한국조선해양의 영업력을 쏟아부었다.

3분기까지만 해도 한국조선해양의 2020년 누적 수주금액은 45억4400만 달러에 머물렀다. 4분기 들어 이를 통째로 넘어서는 55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했다.

특히 2020년 12월 말에는 파죽지세로 수주잔고를 채웠다. 12월21~23일 3일 동안 한국조선해양은 모두 20억 달러치 선박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8척, 컨테이너선 4척, LPG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1척이다.

정기선은 2021년 수주영업의 부담이 다소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은 2020년 6월1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0여척의 건조 슬롯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기간과 인도시점을 고려하면 2021년부터 슬롯 계약이 실제 수주로 전환될 것으로 바라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조금씩 상승기조를 보이는 것도 정기선에게는 호재다.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해양플랜트 발주에 나선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021년 6월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중공업 분야 AI 기반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서울대학교-현대중공업그룹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승진은 다음 기회로
정기선은 2020년 11월19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재 자리를 지켰다.

정기선을 포함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나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등 기존 경영진들도 모두 유임됐다.

이번 임원인사를 며칠 앞두고 재계에서는 정기선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정기선이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과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서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70명이 승진했지만 그 안에 정기선의 이름은 없었다.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형 인수를 진행하고 있고 당시 코로나19로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그룹 경영이 안정화하면 그 때 정기선의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KT와 협력 강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그룹의 디지털 전환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지주사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와 맺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2021년 3월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한 ‘AI워크숍’을 진행하고 인공지능 기술과 적용사례 등을 공유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2020년 11월 경기도 광주의 현대로보틱스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제1회 KT-현대중공업그룹 사업협력위원회 총회’를 열고 그동안의 협업 성과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6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KT와 디지털혁신을 위해 협업하는 사업협력위원회의 운영을 시작했다.

두 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기술을 사업에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선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로 6명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호텔, 레스토랑 등에 쓰이는 서비스 로봇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기선은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의 사업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현안도 챙겼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가 사업협력위원회를 발족할 당시 현대로보틱스가 KT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유치하는 계약도 함께 맺었다.

정기선이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과 직접 계약서에 서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T는 2020년 5월 ‘5G 스마트건설기계‧산업차량 솔루션’ 공동개발 양해각서도 체결하는 등 스마트조선소, 로봇, 건설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의 협력관계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먼저 물꼬를 텄다.

2019년 5월 권오갑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과 황창규 당시 KT 대표이사 회장이 ‘5G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을 맺을 때 정기선이 체결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앞으로 지주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가파른 실적 증가세 지휘
정기선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선박사업을 발판 삼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사업 등을 진행한다. 친환경선박 개조시장이 환경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2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4천억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실질적 출범 첫해인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10배 수준의 외형성장을 자신하는 셈이다.

2020년까지는 정기선이 내놓은 목표치에 걸맞은 증가세를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90억 원, 영업이익 1566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44.3% 늘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기선은 그보다 앞서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 친환경 선박설비의 설치공사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2021년도분의 친환경선박설비 작업물량까지 일부 수주할 정도로 신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스크러버가 결국에는 오염수를 해상에 배출해야 한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싱가포르나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등 글로벌 주요 무역항구에서 스크러버 가동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복병을 만난 것이다. 

△스마트선박사업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먹거리로 키워 
정기선은 스마트선박사업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부산에 설치한 선박 모니터링센터를 통해 기존의 '선박운항 솔루션'에 더해 선박의 원격진단서비스까지 선주사에 제공하고 있다. 

선박운항 솔루션사업은 선박의 운항정보 및 엔진의 운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단 전체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경제적 운항계획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선박 모니터링센터 부근에 있는 디지털 관제센터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운항 솔루션사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 ‘ISS(INTEGRICT Smartship Solution)’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모니터링센터를 통해 축적한 선박들의 운항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조선소 보증기간 이후 선박의 개조, 수리, 운항, 정비 등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이다.

선박이 처음 건조된 뒤 1년 동안은 통상 조선소가 선박의 품질을 보증한다. 그러나 선박의 일반적 내구연한은 25년 안팎이며 최근에는 30년을 넘어 운항하는 선박들도 있다.

현재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선박의 전체 운항기간에 종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관심이 높았다. 그가 친환경선박 개조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다지기 주도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현대중공업그룹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며 사업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는 사업이 그 시작점이다. 아람코 조선소 프로젝트는 정기선이 주도하는 첫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직접 서명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당시 부회장)은 이를 놓고 “아람코 프로젝트는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더 잘 안다”고 밝히며 합작사업 체결의 공이 정기선에게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협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과 아람코 경영진을 만났다.

정기선은 회동 두 시간 전쯤 회동 장소에 도착했고 상대방에게 줄 선물로 은 거북선도 준비했다고 한다. 거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한 손님을 만날 때 주던 선물이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를 세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2018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는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사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지분은 아람코가 50.1%, 람프렐 20%, 바흐리 19.9%, 현대중공업 10% 정도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 등은 이 조선소를 짓는 데 2021년까지 모두 5조 원 정도를 투입해 해양시추설비 4기,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기타 선박 40여 척 등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IMI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여러 부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6월 정기선은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독대해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합작 조선소에 4억2천만 달러를 들여 선박엔진 제조공장까지 짓기로 했다.

정기선이 심혈을 기울인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9월 IMI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설계기술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IMI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기본 및 상세 설계도면을 지원하고 기술 컨설팅 등 설계 전반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IMI가 앞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로열티를 받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와 31만9천 DWT(순수 화물적재톤수)급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건조하는 계약도 맺었다.

정기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낼 수주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아람코는 미국 에너지회사 셈프라에너지가 진행하는 포트 아서(Port Arthur) LNG 수출 1단계 프로젝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20년 동안 LNG를 연 500만 톤씩 수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이 계획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흐리가 17만4천 m3급 LNG운반선 12척을 2025~2026년 인도받는 조건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기선이 구축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돈독한 관계는 조선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12월17일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주식 4166만4012주(17%)를 1조3749억1239만6천 원(1주당 3만3천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이 계약으로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에 올랐고 현대중공업지주는 미래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조선업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현대중공업그룹에 새 사업기회를 안겼고 덤으로 지주사 경영에도 기여한 셈이다.

과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는 정기선을 두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기선의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구 건설사업을 수주한 뒤 모든 기자재를 배에 실어서 1만2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면서도 사고나 기한 지연없이 항구 건설을 마쳤던 전설을 남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기선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주영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왼쪽)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021년 3월24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해외 선진기술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협약(MOU)'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
정기선은 경영보폭을 빠르게 넓혀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의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했다.

당초 가삼현 사장이 영업본부의 사업대표였고 정기선은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가삼현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직책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직책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라는 직함의 무게를 생각하면 정기선이 그룹 조선3사의 수주영업에서 책임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2018년 11월 초 가삼현 사장이 한영석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것 역시 정기선의 '3세경영' 시대를 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가 사장이 그동안 선박영업부문에서 정기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승계가도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그룹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낸 뒤 2018년에는 414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8090억 원을 거둬 직전 연도의 2배 성장을 또 한 번 반복했다. 2020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정기선이 지주사 경영의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 주로 미래사업과 관련한 행사다.

2018년 5월 로봇사업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의 업무협약을 직접 나서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과 의료빅데이터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는 자리에도 직접 나왔다.

2019년 5월 현대중공업지주가 KT와 손잡고 5G통신(5세대 이동통신)에 기반을 둔 로봇 및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공동 협력 체결식을 열었던 때도 정기선이 모습을 보였다.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는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국가적 협력을 논의한 자리에 최연소로 참가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정기선의 참석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옛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가 KT로부터 500억 원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유치하는 협약식은 정기선이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과 직접 협약서에 서명했다.

정기선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은 2018년 3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

정기선은 이 주식 매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가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26.6%를 물려받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정기선이 수주 등 경영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도 25%를 훌쩍 넘어서면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8월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작업은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업계 최대의 라이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조선사업의 구조가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3사가 놓이는 식으로 재편된 것이다.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끝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의 4번째 자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5월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이 사업분할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순수 지주사가 됐다.

△국제무대에서 활동영역 확대
정기선은 국제무대에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5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15’ 행사에 참석하면서 국제무대에 본격 데뷰했다.

이 행사는 국제 3대 가스분야 행사로 꼽힌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각국 정부 에너지 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분야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참여한다.

정기선은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영업 대표였던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대표로서 참석했다. 2014년에도 미국에서 열린 세계 해양 박람회와 독일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 기술 기자재 박람회 등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장이었다. 이번 가스텍 2015 행사는 임원 타이틀을 달고 참석해 2015년이 본격적 데뷔 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정기선은 그 뒤에도 꾸준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며 선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그룹 후계자로서 업계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2016년 4월 제18차 액화천연가스총회(LNG18)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6'도 방문했다. 

2018년 6월에는 ‘포시도니아 2018’을 찾아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섰다.

2018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했다.

정기선은 2019년 1월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19’도 처음으로 참관했다. 그가 CES를 찾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정기선이 신사업 발굴과 로봇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 움직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기선이 2022년 초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CES 2022’에 공식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선이 CES에 공식 참여한다면 세계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는 것이다. 

2019년 9월 미국에서 열린 가스텍에도 참석해 가삼현 사장과 함께 LNG관련 선박의 영업에 힘을 쏟았다. 2019년도 가스텍은 가삼현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당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조선3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6년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이 사업협력을 맺는 자리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같은 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합작 조선소를 짓는 데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직접 서명했다. 

2018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이 로봇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도 정기선이 나왔다. 쿠카그룹은 세계 점유율 3위의 로봇기업이다.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해 ‘재계 최연소 임원’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입사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직책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이었지만 재무와 기획, 영업,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은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부문에 취약했는데 이 부문에서는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부문은 이재성 당시 현대중공업 회장이 ‘멘토’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기선은 2014년 10월 이뤄진 2015년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로 승진해 그룹 기획실에서 재무와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입사한 지는 5년, 복귀한 지는 1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자 재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당시 인사를 두고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했다”며 “조직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기존에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2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8년 11월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2019년 11월 진행된 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정기선의 변동이 없었다.

2020년 11월의 임원인사에서도 정기선은 같은 자리를 지켰다.


◆ 비전과 과제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왼쪽)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2021년 3월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은 30여년 동안 이어져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를 끝내고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투자자들과 임직원에게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경영능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꼽히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정기선은 2013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 영업 관련 직함을 달고 있었던 만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성과를 이끌어야 한다.

정기선은 2018년 11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명목상이라고 해도 ‘대표’라는 직함의 무게가 있어 정기선의 책임이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현대중공업그룹은 100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 110억 달러의 91%를 채웠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선박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나온 성적이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가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프로젝트(NFE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100여척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조선3사와 슬롯 예약계약을 맺었고 조선업황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정기선이 2021년에는 어느 정도 선박 수주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선은 선박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일감 부족에 2020년 6월 조선부문과 해양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해양플랜트는 상선보다도 숙련공의 중요성이 높다. 1기의 건조가격이 LNG운반선 6~7척과 맞먹는 만큼 작업 시수일수를 얼마나 줄이고 설계를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큰 폭의 수익과 손실이 오간다. 그리고 조선소가 숙련공을 유지하려면 일감이 있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일 가스 승압 플랫폼 1기, 같은 해 5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에 작업 중이던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용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Submersible FPU)의 선원 거주구 건조가 끝나는 2021년 4월부터 해양부문 일감이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정기선의 수주영업 덕에 한 숨 돌린 셈이다. 

두 번째로 정기선은 본인이 대표를 맡아 주도하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워야 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사업과 스마트선박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와 △그 자회사가 연매출 200억 원 이상 또는 평균매출의 12% 이상을 내부거래로 내거나 △정상가격과 가격 차이가 7% 이상 나는 거래 등 3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될 때 조사대상이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앞의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조사 대상회사다. 이 때문에 정기선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해외수주에 더욱 힘을 기울여 계열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세 번째로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있기에 현대중공업지주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고배당정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도 배당성향이 가장 높을 때 50%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지주가 얼마나 많은 배당을 시행하겠다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얻기 위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부터 물려받아야 하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규모는 26.6%다.

정기선이 이를 물려받으려면 상속세만으로 약 1조 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지분 상속자금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정기선의 최대 수입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에서 나오는 배당금이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 평가
▲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왼쪽 두 번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021년 1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가스전 개발 3기 가스승압플랫폼 EPCIC 공급 계약 서명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은 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경영안목과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분야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 전문용어나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의문거리가 생기면 담당 임직원들에 그때그때 묻는다.

반면 엔지니어들은 보통 경제부문에 취약한데 정기선은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있어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 회사 중역에게 스스로를 낮추고 직원에게도 말을 높인다.

울산 본사의 현대중공업 직원은 정기선을 놓고 “육군 중위 출신이라 그런지 남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보인다”며 “시장통 허름한 밥집이나 술집에서 같이 어울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키가 크고 덩치도 좋은 사람(정기선)이 직원들에게 살갑게 다가오니 직원들도 큰 부담 없이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정기선은 허름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 막걸리를 즐겼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와인 모으는 취미가 있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아들답게 회식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접 폭탄주를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직원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손수 문을 열어줄 정도로 소탈하다”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모두 지켜봤는데 정말 겸손하고 성실하다”며 “최근 재벌2세나 3세가 겪고 있는 갑질 횡포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기선이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학군장교(ROTC)에서 군복무를 한 것은 아버지 정몽준 최대주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경제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정몽준 최대주주가 조언했다는 것이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서울대학교 ROTC 출신으로 정기선의 30기수 선배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ROTC의 날’ 등 관련 모임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ROTC에 애정을 보인다.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한 것도 정몽준 최대주주의 권유였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경영자로서 롤모델이자 스승으로 여긴다.

아버지인 정몽준 최대주주 또한 깊이 존경한다.

정기선은 아버지가 30년 가까이 정치인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재단을 운영하며 부의 사회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특히 자랑스러워한다. 

정기선은 승부욕이 강하다.

그와 함께 훈련을 받은 연세대학교 ROTC 후배는 “정기선이 방학 때마다 열린 군사훈련에서 다른 학교 생도들에게 밀리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며 “특히 사격훈련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동기생에게 굉장한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뒤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에서도 각각 직함을 두고 있는 만큼 스케줄을 시간 단위로 쪼개 서울과 부산, 울산을 오가면서 일정을 소화한다.

보통 아침 8시 전에 출근하지만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에도 출근해 주중에 보지 못한 서류들을 보며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이는 범현대가의 가풍이다.

다만 현대가의 가풍과 달리 상명하복의 ‘워터폴’식 조직문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기선은 평소 “젊은 세대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역동적이면서도 세대격차를 좁힐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정몽준의 ‘복심’이자 정기선의 ‘멘토’다.

정기선은 지주 경영과 관련한 행사에는 권오갑 회장과, 그룹 조선사들의 수주영업을 위한 현장에는 가삼현 사장과 동행한다.

다만 미래사업과 관련한 공식 행사나 2019년 7월 청와대의 재계 총수 초청에 단독으로 참석해 경영보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분 대표이사 사장과 친구 사이다.

2016년 8월 김동관 사장의 할머니인 강태영 여사가 세상을 뜨자 정기선도 빈소를 찾았다. 당시 ‘어떤 인연으로 오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동관이랑 친구입니다”고 대답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인천공장 생산담당 상무와는 중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다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장선익 상무는 김동관 사장과 함께 2020년 7월4일 소규모로 치러진 정기선의 결혼식에 참석해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기선과 김동관 사장, 장선익 상무는 각각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동국제강그룹의 다음 총수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와 중학교 동창이다. 가삼현 사장과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 사건사고

△오너경영체제 앞두고 안전사고 방지 강화 필요성 대두
정기선이 오너경영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산업 안전문제가 꼽힌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그룹 총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계열사들의 경영전략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안전과 관련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기업공개도 예정돼 있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안전문제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안전관리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할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르면 안전조처의무를 위반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업체의 사업자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2월5일과 5월9일 노동자가 작업 도중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2021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권오갑 회장은 2020년 6월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내놓고 3년 동안 3천억 원을 안전관리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4월 계열사 9곳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SG평가에서 산업재해는 사회부문평가와 관련해 기업가치 하락과 생산성 저하 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각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특성에 맞는 ESG전략 방향, 계획, 이행 등을 심의하고 ESG경영 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인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ESG경영 강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논란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그런데 이 물적분할이 정기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해 5월22일 울산시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은 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정기선 부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려는 작업의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도 같은해 5월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을 서두르는 것은 결국 3세승계를 위한 지분 확대가 진정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시각은 정기선이 대표로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데 기반을 둔다. 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의 35.6%(849억 원)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현행 공정거래법 23조2항은 오너일가가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나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그룹 계열사와 총액 200억 원, 또는 평균매출의 12%를 넘는 계약을 할 수 없도록 내부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물론 현행법상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은 규제범위를 상장사뿐만 아니라 상장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넓히도록 했다.

정몽준 최대주주와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30.9% 들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부거래 규제대상이 된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주식 5973만8211주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하고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신주를 발행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도 1조2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현대중공업지주가 현금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한국조선해양 아래 놓여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기선에게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급여의 출처일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5.26% 보유한 3대주주다.

정기선은 2018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로부터 3천억 원가량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증여세는 1500억 원가량이다.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은 정 대표가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위한 자금줄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할 계획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단은 진정됐다. 다만 가능성 자체가 차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은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논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과 정몽준 최대주주 등 오너일가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영진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대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재원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정기선은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증인 신청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여야 간사가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대표 부사장을 대신 부르기로 합의하면서 제외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알짜 사업분야와 자사주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몰아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 남은 967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정치권 일각과 노조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을 두고 오너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8월 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마치면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가능하다. 

이 주총에서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일부 매체가 대주주 일가에 약 6300억 원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의결을 한 것은 맞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2조 원 전체가 당장 배당금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부사장은 “시가배당 5%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익잉여금 가운데 총 배당금액은 29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는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과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정몽준 최대주주의 배당액은 748억2천만 원, 정기선의 배당액은 147억9천만 원가량으로 총 89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2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막판에 다시 의견이 충돌하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는데 이때도 오너일가 관련 이슈가 문제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의 회의록 문구 가운데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분할, 지주사 전환(통합 연구개발센터 건립 포함),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으면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결국 회사 측은 2019년 1월 문제가 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기로 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희망퇴직에 반발 부딪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2018년 4월 약 보름 동안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정기선시대를 앞두고 회사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흑자기조를 이어갈 정도로 현대중공업보다 재무상황이 좋은데도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은 회사가 정규직 직원을 자르고 비정규직 직원을 늘려 이익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며 “정기선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해 회사체질을 바꾸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신청받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현대미포조선 상태가 현대중공업보다 낫다고 하지만 도크 1개 가동을 중단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현대미포조선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초고속 승진 놓고 노조 비판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2015년 12월 현대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기선이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것을 비판했다.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한 지 2년 만에 전무에 오른 것을 특혜라고 봤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진급 한번 하려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최대주주의 장남은 역시 달랐다”며 “회사가 말하는 혁신이 노조 임금은 틀어막고 대주주 장남에게 3년 만에 전무 명함을 안겨주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노조는 또 “정기선 전무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 3년 만에 일반인은 상상조차 못 할 초고속 승진을 해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놓고 의견 발표 요구받아
현대중공업이 2016년 극심한 일감 절벽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도 이뤄지면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정기선에게 명확한 입장 발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6년 6월에도 소식지를 통해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자본이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면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기선 전무는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 부실장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으나 그는 회사가 어렵다고 언론이 연일 보도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 어렵다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기선이 입장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력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한가운데)이 2020년 11월18일 경기도 광주 현대로보틱스 로봇물류시스템 데모센터에서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과 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의 시연을 보고 있다. < KT >
2007년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로 일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10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재무부문장,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았다.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 학력

199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2005년 졸업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와 김영명 예올 이사장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2020년 7월4일 연세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배와 결혼했다. 상대는 교육계 집안의 여성으로 재벌가 자녀는 아니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정선이씨, 정예선씨가 있다. 정남이 이사는 철강회사 유봉의 서승범 대표와 결혼했다.

할아버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큰아버지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이 작은아버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촌이다.

◆ 상훈

◆ 기타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26%(415만5485주) 보유해 정몽준 최대주주, 국민연금에 이은 3대주주에 올라 있다.

2021년 6월30일 장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2863억1291만6500원 가치다.

한국조선해양 주식 544주, 현대일렉트릭 주식 156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152주도 들고 있다.

정기선이 보유한 모든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2021년 6월30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2863억9743만1700원이다.

ROTC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2년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 어록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오른쪽)이 2019년 7월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책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에 달려있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화’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2021/03/24,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의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번 협약은 ‘수소 드림(Dream)’을 꿈꾸는 양사가 협력해 내딛는 첫걸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에너지 선도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 (2021/03/03, 현대중공업지주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이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에 기반을 두고 물류시스템 전반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KT와 지속적 협력을 이어나가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2020/11/18,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제1회 사업협력위원회 총회에서)

“앞으로 제조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에서 결정된다.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0/06/16,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은 가스추진선으로 친환경성을 신뢰할 수 있는 선박이자 연비효율성을 통해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는 선박이다.” (2018/09/17, '가스텍 2018'에서 LPG추진 초대형 가스운반선을 홍보하며)

“가장 효율적 조선소를 우선 가동할 수밖에 없다.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수주는 잘 되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잘 될지는 유가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2017/06/16,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2016/11/29,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1개 사업본부에 규제가 걸리면 그와 무관한 전체 사업부가 영향을 받는다. 굉장히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달고 사업을 해온 셈이다. 지금까지는 조선사업에 매몰돼 다른 사업들을 독립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분사방침을 묻자)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을 지키면서 성장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우리의 사업 지위(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악의 시장 상황을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일개 기업으로서 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과 노조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2017년 사업전망을 묻자)

“아람코 사업은 현대중공업만 할 수 있는 비경쟁 영역을 확보한 좋은 사례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창업자를 향한 리바노스 회장의 믿음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며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다.” (2016/06/13, 정기선이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현대중공업의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여한 뒤 오찬을 하면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2016/04/13, 호주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LNG 콘퍼런스에서)

“조선업은 사이클이 분명히 있는 사업으로 어떻게 보면 건설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린(Lean, 군더더기 없는) 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이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최근에 사업 대표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사업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사업 대표 책임 경영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장기적으로 필요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우리도 노조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설득을 해나가겠다.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976년 현대그룹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5/11/12,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할 때 직접 서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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