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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대환대출 플랫폼 불참, 빅테크 주도는 안 돼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7-06 16: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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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사업을 놓고 은행권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수수료문제를 비롯해 빅테크 및 핀테크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며 독자 플랫폼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대환대출 플랫폼 불참, 빅테크 주도는 안 돼
▲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왼쪽)과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금융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사업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쪽’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앞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최근 진행된 플랫폼별 사전 참여 선호도 조사에서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어느 곳에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빅테크와 핀테크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환대출의 특성상 모든 시중은행이 참여하지 않으면 고객이 이용하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모바일앱 등에서 금융소비자가 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를 쉽게 비교하고 복잡한 서류 절차없이 금리가 낮은 곳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다. 금융위가 올해 사업계획에서 국민체감형 금융정책 가운데 하나로 내걸었다.

금융위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은 10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토스 등의 금리비교 플랫폼을 금융결제원의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금융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플랫폼이지만 은행으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많지 않다.

KB국민은행은 현재 계좌 수나 가계대출 잔액 등에서 업계 상위권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빅테크의 플랫폼에 들어가는 것이 수수료 등의 문제가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등이 주도해서 만드는 플랫폼에는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대환대출 플랫폼의 전 단계 성격으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운영하는 ‘금리비교’ 플랫폼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 대환대출 플랫폼을 바라보는 시선은 KB국민은행이나 NH농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금융위에 ‘은행권이 연합해 별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을 만드는 건’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핀테크·빅테크의 플랫폼을 빌리지 않고 은행들끼리 따로 플랫폼을 만들어 낮은 수수료로 금리비교 및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이날 은행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의 의견을 들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위가 추진하는 방식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서비스가 이뤄지면 빅테크와 핀테크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인다.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앱을 이용하지 않고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한 빅테크와 핀테크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플랫폼이 간편결제시장을 주도하면서 금융권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대환대출까지 빅테크 핀테크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면 플랫폼 종속이 더 빨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기업들은 지급결제를 비롯해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분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환대출서비스를 빅테크와 핀테크 플랫폼에 연동하게 된다면 이들에게 지불해야 할 수수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해봤자 은행 사이 금리 경쟁만 치열해질 뿐 얻는 것은 많지 않다”며 “플랫폼 수수료가 대출액의 0.6∼2.0%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를 높여 플랫폼 수수료를 고객에게 전가한다면 고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핀테크업체들은 은행의 반발이 과도하다고 본다.

핀테크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사이 경쟁이 벌어진다면 수수료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다”며 “은행들이 반발하는 건 마이데이터 도입을 앞두고 기존 금융회사들이 보인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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