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박 총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매주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에게 병영문화 혁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 총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에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매줬다. 삼정검은 장군을 상징하는 검으로 호국·통일·번영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신고식에 이은 환담에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겨 군 통수권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취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병영문화를 혁신해 진정한 강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런 주문은 최근 발생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사건 이후 엄정한 조사와 후속조치, 강도 높은 병영문화 개선을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공군이 유·무인 항공전투체계,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용하며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왔고 방역물자를 전달하거나 재난 때 국민의 무사귀환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며 “병영문화만 개선되면 국민으로부터 더 신뢰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 총장이 취임을 계기로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서로 배려하고 사기 충만한 군이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 총장은 “그동안 공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았지만 최근 신뢰를 잃었다”며 “법과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하고 바뀌어 제도가 직접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대답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환담 자리에서 “군검찰과 군사법원 개혁이 필요하다”며 “군사들의 피복, 먹거리, 숙소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우리 공군의 실력을 자랑했던 일화가 화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이 영국의 에어쇼를 보며 존슨 총리에게 한국의 블랙이글스(공군 특수비행팀)는 비행을 통해 ’G7’도 쓸 수 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박 총장은 그 일화를 전해듣고 조정사들에게 물어보니 "우리 공군기 4대로 ‘G7’을 만들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