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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스텔란티스 전기차배터리 수주 간절, 전영현 미국진출 촉매제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7-02 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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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스텔란티스 전기차배터리 수주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스텔란티스의 대규모 전기차배터리 수주를 따낸다면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에 속도를 낼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스텔란티스 전기차배터리 수주 간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미국진출 촉매제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기업들의 성장이 가속화하며 세계 배터리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 배터리기업들도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집계에서 한국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용량 증가율 평균 141%를 보였다.

이와 비교해 중국 상위 배터리3사(CATL, BYD, CALB)의 같은 기간 사용량 증가율은 평균 299%를 나타냈다. 중국 배터리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다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배터리시장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3사가 더욱 험난하고 치열한 경쟁을 겪게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3사에겐 미국 배터리시장이 중국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은 미국 배터리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은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 배터리시장 만큼은 한국 기업들이 독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배터리시장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배터리3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에 배터리공장이 없는 삼성SDI의 미국 진출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높다.

미국 내 부품 공급망정책이 강화되는 데다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로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미국시장 개화에 수혜를 직접 보기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 공장이 필수인 셈이다.

전영현 사장도 9일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사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공장 설립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전 사장이 미국 진출에 고객사 확보가 중요하다고 짚은 만큼 세계 4위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의 배터리물량 수주는 삼성SDI의 미국 진출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대규모 배터리물량을 확보한다면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커지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8일 'EV데이 2021'을 열고 향후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조달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다.

스텔란티스가 이번 공식발표를 통해 30조 원, 28GWh에 이르는 배터리를 발주하는데 여기에는 북미에서 생산하는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등의 전기차모델에 탑재할 배터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미국에서 다른 완성차기업과 협업을 공식화하지 않아 수주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주요 브랜드인 피아트(FIAT) 전기차에 배터리를 이미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각각 배터리 합작사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전 사장으로서는 삼성SDI의 미국 내 생산기지 건설을 배터리 성장 가속화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배터리3사 가운데 최근 배터리사용량 성장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2019년 말보다 85.3%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171.5%), SK이노베이션(274.2%)에 뒤처진 증가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공장 건립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며 "삼성SDI는 지금껏 보수적 증설전략을 보였는데 미국 거래선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 대응에 나선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아예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JV)를 설립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합작사 설립을 통해 완성차기업은 대대적 전기차 전환에 맞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할 수 있고 배터리기업은 미래 성장을 위한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스텔란티스 배터리물량은 워낙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SDI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3사 모두가 큰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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