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사장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은 신속하고 효율적 교섭을 강조한 노조의 요구에 공감해 속도감 있게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힘썼다.
노조가 제시한 수많은 요구안을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6월30일 교섭에서 임금안을 제시하는 등 교섭에 속도를 냈는데 노조가 일방적으로 협상결렬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하 사장은 사측이 제시한 임금안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태도도 보였다.
하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올해 반도체 대란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하면 임금안 제시에 한계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직원 여러분의 위기극복 노력, 지난해 과도한 품질비용 반영 등을 고려해 1차 제시임에도 임금은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 성과급은 작년 최종 타결액을 넘어서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직면한 현실과 객관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냉정하게 임금 수준을 판단해 줄 것도 당부했다.
하 사장은 “회사의 임금 제시 수준을 놓고 현장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국내 주요 전자업계, IT기업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데 원가구조 자체가 본질적으로 다른 전자IT업체와 비교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이번 단체교섭을 완만히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하 사장은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교섭이 중단됐지만 회사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히 교섭을 정상화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직원 여러분의 이해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