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가운데)이 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이 ESG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구체적 ESG경영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수출입은행에 ESG경영을 깊이 뿌리내리도록 했다.
방문규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ESG경영 로드맵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ESG경영이 확산되고 있으나 민간이 아닌 국책은행 가운데 구체적 ESG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발표한 곳은 수출입은행이 처음이다.
방 행장은 “이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새로운 나침반이 돼가고 있다”며 “ESG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ESG 경쟁력 강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은 이번 ESG경영 로드맵 마련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으로부터 ESG경영 전략 수립을 위한 자문을 받아 구체적 실천과제들을 도출했다.
방 행장의 ESG경영 의지가 나타난 대표적 정량목표로 2030년까지 ESG여신 180조 원을 공급하는 계획을 꼽을 수 있다.
연평균으로는 18조 원인데 2020년 수출입은행의 여신 공급액 73조 원과 비교하면 거의 4분의1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이른다.
이 외에도 ESG채권 200억 달러 발행, 기관 탄소배출량 50% 감축 등의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방 행장은 금융의 사회적가치 확대, 국제협약 및 정부정책과 연계 등 ESG경영을 위해 7대 원칙도 제시했다.
ESG경영 로드맵 실천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도 구축한다. 6월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직 설립을 위한 직제규정 개정안을 통과했고 7월 중으로 정기인사를 통해 ESG경영부가 신설된다.
이 과정에서 애초 ESG경영전략부로 정하려던 부서 이름을 ESG경영부로 확정해 전략기획에 국한하지 않고 더욱 포괄적 의미를 담게 됐다.
방 행장은 중장기 ESG경영 관리를 위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도 설립하기로 했다.
방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ESG경영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부의 지속가능하고 포용적 성장전략에 발맞춰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 행장은 “최근 모든 분야에서 상생과 미래 세대 행복을 위한 ‘착한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며 “친환경금융 확대, 사회적 책임 이행, 윤리경영 실천 등 ESG경영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방 행장은 ESG투자를 위해 2월에는 2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 조성에 나섰다. 투자대상 기업의 ESG 수준을 진단하고 투자 회수단계에서 ESG 개선효과를 평가해 기업의 ESG내재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4월에는 무역보험공사와 손잡고 K-뉴딜 글로벌화와 ESG경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SG 우수기업에게 금리우대 혜택을 부여해 ESG경영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