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전 사장은 '2024년 디지털 인텔리전트 컴퍼니'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진행할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BDA) 혁신을 위한 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디지털 인텔리전트 컴퍼니는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정보회사가 되겠다는 삼성생명의 중장기 전략이다.
인공지능기술을 통한 서비스혁신,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와 개인화 마케팅, 지능형업무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높이기 등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신사업 가치사슬(벨류체인)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전 사장은 이를 위해 2018년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으로 시작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등 디지털신기술 혁신을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2022년부터는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과 의사결정 강화 등을 통해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분야에 힘을 싣는다는 시간표를 짜놨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비대면으로 5분 안에 간편하게 보험 가입심사를 할 수 있는 디지털진단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밖에 사고보험금 청구 간소화, 계약전 알릴 의무 자동화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보험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콜센터의 상담사를 대신해 고객의 요청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가상 상담사'도 개발하고 있다.
전 사장은 비즈니스 데이터분석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역량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디지털부문 임원으로 홍선기 상무를 영입했다. 홍 상무의 담당업무는 디지털부문 CEO보좌역으로 홍 상무의 영입은 전 사장이 인공지능 역량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상무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로 삼성종합기술연구원, 삼성전자를 거쳐 2007년부터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를 역임했다. 구글 지도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한국 버전으로 출시하는 일을 담당했다. 전공인 인공지능을 살려 구글 TV 등 사물인터넷(IoT)서비스도 총괄했다.
홍 상무는 국내 아마존웹서비스에서 금융 클라우드기술 총괄 파트너를 역임했으며 현대카드에서 인공지능부서인 알고리즘랩, 이노베인션랩 등을 이끌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구매패턴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로 꼽힌다.
전 사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29일 네이버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빅테크와 협업을 통해 올해까지 진행하는 디지털신기술 혁신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데이터분석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한 셈이다.
전 사장은 지난해 디지털혁신실 산하 비즈니스 데이터분석센터를 신설했다. 연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영업부를 디지털사업부로 확대재편했으며 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을 위한 체계를 마련한 데 이어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고 인공지능 서비스 전문기업과 손을 잡는 등 일련의 모습에서 전 사장이 내년부터 추진하는 데이터 비즈니스 분석분야 혁신에 앞서 준비를 단단히 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기술 기반의 보험 비즈니스모델을 통한 가치 창출을 위해 삼성생명 고유의 디지털혁신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올해 디지털을 활용한 가치사슬 혁신, 보험본업 경쟁력 강화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데이터 비즈니스 분석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