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골프용품기업 테일러메이드 인수에도 참여해 골프웨어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29일 더네이쳐홀딩스 안팎에 따르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 및 해외시장 공략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충당할 계획을 세워뒀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타이거우즈가 사용하는 골프채를 만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와 함께 3대 골프용품 브랜드로 꼽히는 곳이지만 2017년부터 경영난으로 인수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었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꾸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고 수익성이 높은 골프의류사업을 확대해 경영정상화를 이룬 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함께 할 패션업계 파트너가 더네이쳐홀딩스다.
박 대표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자) 젊은 골퍼에 특화된 골프웨어를 선보여 골프웨어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5월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1조9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더네이쳐홀딩스의 참여 비중은 5.3%(약 1천억 원)다.
현재 더네이쳐홀딩스 재무상태를 보면 3월 말 기준 6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
더네이쳐홀딩스 부채비율는 55% 수준으로 패션기업 부채비율이 10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휠라홀딩스가 골프용품기업을 인수해 성공한 사례를 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의 13% 이상을 타이틀리스트의 골프용품과 의류사업으로 냈다.
박 대표는 더네이쳐홀딩스가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려고 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1년 초 내셔널지오그래픽 상표권을 보유한 월트디즈니와 6년 동안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제품을 이미 홍콩과 대만, 중국, 미국까지 역수출하는데 성공했는데 올해부터는 호주와 유럽에도 수출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적극적 사업확대를 통해 2026년까지 더네이쳐홀딩스를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TV채널), NFL(스포츠리그), JEEP(자동차)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표권을 활용해 라이선스 의류사업을 하는 회사다. 지분을 살펴보면 박 대표가 22.31%(특수관계인 포함 38.97%)를 보유해 1대주주다.
박 대표는 2016년 해외 유명 다큐멘터리 TV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상표를 활용해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브랜드를 론칭한 뒤 1년 만인 2017년 매출 600억 원을 내며 회사를 키워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915억 원, 영업이익 553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39% 늘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반이 영업수지 적자에 빠진 가운데서도 영업이익률 19%대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