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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완성차도 수소차 진출 서둘러, 현대차 시장 확대 가능성 반갑다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06-28 1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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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르면 2022년부터 잇달아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현대자동차로서는 초기 수소전기차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이런 움직임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와 비교해 고급 이미지가 강한 완성차 브랜들의 진출은 수소전기차 경쟁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 완성차도 수소차 진출 서둘러, 현대차 시장 확대 가능성 반갑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7월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연결 방식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그린뉴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소전기차 경쟁구도가 현재 현대차와 토요타의 양강체제에서 내년부터 다자 경쟁구도로 바뀌며 시장규모가 더욱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혼다가 최근 수소전기차를 단종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내년부터 유럽 브랜드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세계 수소전기차시장에 다시 활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BMW는 수소전기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그룹 생산총괄사장은 5월12일 주주총회를 통해 “2022년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X5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BMW는 6월16일 소식지를 통해 "일상적 조건에서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의 모든 주행 및 작동 기능, 안전성과 편의성 등을 도로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BMW는 아직까지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도 출시하지 않았는데 수소전기차 개발의 우선순위를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수소전기차시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하다 판단한 셈이다.

영국의 대표적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LR)도 ‘올 뉴 디펜더’를 바탕으로 수소전기차를 개발해 올해 안에 기초모델로 영국에서 시범주행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 제우스(Project Zeus)’에 참여해 수소전기차 개발을 진행한다. 델타 모터스포츠와 AVL, 마렐리 오토모티브 시스템즈, 영국 배터리산업화센터 등 글로벌 연구·개발 파트너들과 연합전선도 구축해뒀다.

세계 수소전기차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새 브랜드 진입이 절실하다. 특히 유럽은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차 확산이 빠른데 유럽 완성차 브랜드의 수소전기차 출시는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를 가속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소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려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에 따른 산업 생태계 형성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기 수소전기차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완성차 브랜드 참여 확대에 따른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앞서 2013년에 신형 수소전기차인 ‘투싼ix35 퓨얼셀’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놨다.

넥쏘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기관인 유로 NCAP에서 수소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았으며 수소연료전지 전용부품의 국산화율이 99%에 이른다.

독일 자동차전문잡지 ‘아우토 모토 운트슈포트’는 넥쏘를 놓고 "수소전기차라는 콘셉트만으로도 훌륭한 차인데 다른 전기차와 비교해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으로 장거리 용도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가족용 차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초기 수소전기차시장을 토요타와 양분하고 있지만 전기차와 비교하면 수소전기차시장은 아직 규모가 턱없이 작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와 시장조사기관 H2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 7264만 대 가운데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1만395대(0.014%)에 머물렀다. 전체 시장에서 비중도 미미할뿐 아니라 200만 대에 이르는 전기차 판매량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다.

글로벌 미래차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진입하는 브랜드가 늘어나 시장이 커지면 현대차로선 전기차와 함께 양쪽에서 동시에 미래차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폴크스바겐과 함께 발빠르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춰 기술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수소전기차시장에 진출하면서 현대차로선 경쟁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BMW와 재규어랜드로버는 현대차보다 오랜 브랜드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았다. 수소전기차에서도 두 브랜드가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충성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현대차의 우수한 수소전기차기술이 브랜드 인지도에 밀린다면 정작 시장 확대가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사회의 실현과 구현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자의 사업전략과는 상관없이 내부적으로는 수소사회를 현실화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 아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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