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 관계자들이 28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계열사 직책 해임과 직원 사망사건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최근 발생한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해임을 촉구했다.
네이버 노조는 28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COO를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 임원과 대표 자리에서 해임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최 COO는 직원 사망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로 COO를 포함한 네이버 본사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와 해피빈재단 대표 등은 그대로 맡기로 했다.
네이버 노조는 최 COO가 네이버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서 경영자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네이버는 사망한 직원에게 무리한 업무를 지시하고 모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난 임원 A씨를 해임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노조는 A씨의 행동에 사실상 면죄부를 부여한 최 COO에게 실질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COO는 네이버에 오직 4명뿐인 ‘C레벨’ 등급의 임원인 데다 사내독립기업(CIC)과 계열사 임원을 겸직해왔다. 그런 최 COO가 A씨를 비호하면서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다른 임원 B씨에게는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네이버 노조는 B씨와 관련해서도 사망한 직원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고 다른 구성원들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임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에 재발방지대책위원회를 꾸릴 것도 제안했다. 경영진의 권력을 내부 직원들이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구체적 방안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기구를 노사가 같은 인원으로 구성하는 것을 제시했다. 조직장에게 과도하게 몰린 권한을 줄이고 좋은 리더십을 만드는 노사 공동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네이버 노조는 29일부터 최 COO와 B씨의 해임 등을 요구하면서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네이버 직원 C씨가 5월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C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나왔는데 그가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네이버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만들어 C씨의 사망사건을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