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는 '유입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델타 변이가 190건이 확인됐고 지역감염 사례가 3건 보고돼 유입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유입 차단과 국내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영국과 미국 등 80여개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영국도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는 2주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면서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상승했다.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 있어 '이중 변이'로 불린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델타 변이는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처럼 전파력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해외연구 결과를 보면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해 실내에서는 60%, 실외에서는 40% 정도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