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교보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서 특히 환경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종합평가 가운데 환경부문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아 평가등급을 올릴 필요성이 커졌다.
22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ESG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ESG채권 중개·주선업무 등을 통해 ESG경영을 내재화한 뒤 신재생에너지부문 투자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필요하다면 ESG위원회에서 탈석탄기업 투자 등 투자 관련 부문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ESG위원회와 관련해 구체적 운영방안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17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김동환 교보증권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석기 사장과 사외이사 2명도 포함됐다.
교보증권 ESG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자본규모 3조 이하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설립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이 처음이다. 앞서 KTB투자증권이 ESG위원회를 설립했으나 이는 그룹 차원에서 위원회를 설립한 것으로 이사회 산하기구는 아직 아니다.
대형증권사 가운데는 KB증권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어 올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사장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여러부문 가운데에서 환경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 환경부문 D등급을 받았다. 사회부문 B+등급, 지배구조부문 B등급 등 다른 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B등급을 지켰다.
교보증권 외에 대부분 중소형증권사들이 환경부문에서 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ESG경영, 특히 환경부문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사장은 교보증권의 환경부문 등급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교보증권은 앞서 5월 최대주주인 교보생명과 함께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등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인수 등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며 신재생에너지 등 ESG를 고려한 친환경투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보증권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사회책임투자(SRI)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책임투자채권이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